SK에너지, 지난해 산유국에 석유제품 2.9조 逆수출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10.03.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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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0여 만 배럴어치..08년 대비 22% 증가

'원재료 국가에 고부가가치 완제품을 되판다…'

SK에너지 (114,100원 ▲2,200 +1.97%)가 지난해 원유를 생산하는 산유국에 역수출한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이 22% 이상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가 가공한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이 원유 생산국인 산유국에서도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SK에너지는 지난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브라질, 아랍에미리트 등 전 세계 10여 개 산유국에 3800여만 배럴의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의 석유제품을 역수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산유국으로 수출된 물량을 지난 2008년과 비교하면 22% 이상 대폭 증가한 수치다.

산유국에 수출된 물량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5억 달러(약 2.9조 원)이상 규모다. 대부분의 수출 제품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의 경질유 제품인 만큼 산유국에서 수입된 원유를 세계 최고의 공정기술을 접목해서 수출 주력제품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다.



SK에너지의 지난해 전체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1억 5000여 만 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전 세계로 수출된 석유제품 전체 물량의 약 25% 이상이 산유국에 역수출되는 등 국내 수출 주력제품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자원이 없어 원유는 100% 수입하지만 뛰어난 공정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으로 되팔아 한층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최고 경쟁력인 정교한 기술이 접목되어 성공한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는 SK에너지를 비롯한 국내 에너지업체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세계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석유제품의 수출 감소와 정제 마진 악화 등 어느 해보다도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인 만큼 SK에너지의 산유국 수출 증가는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올해 석유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어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와 제품 기술력 강화 등을 바탕으로 수출 확대에 더욱 힘쓸 것"이라며 "올해도 석유제품이 국내 3대 수출 주력제품의 명성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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