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008년 9월부터 1년간 중소기업에 총 10조8000억 원을 대출해 전년보다 3조8000억 원을 더 빌려줬다. 하지만 연체율은 1.19%에서 0.72%로 크게 하락했다. 통상 대출이 늘어나고 위기 상황일 경우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과 정반대 성과를 낸 것이다.
↑ 기업은행 연체율 추이
2008년 9월 미국 발 금융위기 이후 대형 시중은행은 대출을 크게 줄였지만 기업은행은 오히려 55% 늘렸다. 은행권 대출규모가 18조원이었고 기업은행은 10조8000억 원을 지원,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그런데 이 시기 연체율은 오히려 하락한 것. 대출이 나가고 통상 1∼3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기업은행의 여신관리 시스템인 '중간점검 제도(Watchlist 점검)'은 정상 거래중인 기업에 대한 이상 징후를 수시로 추출하고 전담 심사역에 의한 밀착 관리를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적절한 사후조치를 취하는 등 상시 모니터링이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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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이전엔 주로 부실화 이후 채권회수 극대화를 목적으로 사후관리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 제도 도입으로 거래 고객의 신용위험 변동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여신에 대한 평가 관리가 확실했다. 제도 시행과 동시에 기업은행은 약 1년간 총 1만2335개 기업에 대해 여신실행 이후의 신용위험 변동여부를 점검했다.
또 2008년 9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차입금 과다 △유형자산 과다 증가 △당좌교환 급증기업 등에 대한 정밀 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20%로 전년 대비 0.23%포인트 낮아졌다. 자산건전성 개선에 힘입어 대손충당금 전입 액도 1조17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다.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통상 여신을 늘리면 늘릴수록 연체율이 증가해 시중은행들의 고민이 많다"며 "기업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평소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나름 연체관리를 잘 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