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금리는 낮은데...ELD 할까 말까?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2010.03.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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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 위험 부담 있는 '낙아웃형'보다는 '안정수익추구형' 선호

19일 A은행 명동지점을 찾은 김유리(가명)씨. 1년짜리 정기예금 상품을 가입하러 왔다가 창구 직원의 권유에 귀가 솔깃했다. 직원이 내놓은 상품은 '주가지수연동예금'(ELD:Equity-Linked Deposit).

ELD는 주가 상승률에 연동해 사전에 약정한 금리를 지급하는 정기예금 형태를 띈다. 1년 만기로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원금은 보장돼 요즘처럼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낮은 수준일 때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이다.



최근 은행들이 잇따라 코스피 200지수에 연계한 ELD를 출시하고 있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상승국면을 타고 있어 약간의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ELD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이달 16일 부산은행 (0원 %)이 출시한 '부은지수 연동정기예금 78차'는 100억원 한도로 판매될 계획인데 출시 3일 만에 한도 절반인 50억원이 판매됐다. 기준지수 대비 3%미만 상승하면 8.0%의 금리가 보장되는 '고수익추구형' 상품이다.



김성현 부산은행 수신기획부 과장은 "최근 은행 금리가 낮아 원금은 보장되면서 주가 상승에 따라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얻고자 하는 고객이 ELD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대구은행 (0원 %)이 출시한 'Rich 지수연동예금 10-03호'도 출시 이틀 만에 68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코스피 200지수에 연계해 기준지수와 비교지수가 같거나 상승하면 연 7.0%의 금리가 보장되는 상품이다.

'낙아웃형'(Knock-Out)상품을 출시한 은행들도 있다. 낙아웃이란 주가가 일정 범위를 한번이라도 초과하면 최저 금리를 확정짓는 일종의 옵션이다. 옵션을 택하면 리스크가 커지지만 높게는 연 14%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상승낙아웃형과 하락낙아웃형은 각각 주가가 기준지수 대비 너무 오르거나 내릴 경우에 최저 금리가 적용되는 '과유불급형'상품이다.

KB국민은행의 'KB리더스정기예금 KOSPI 200 10-3호'는 △안정수익추구형 △상승수익추구형 △고수익추구형 △상승낙아웃형 △하락낙아웃형 등 5가지로 구성돼 있다.



수익추구형은 종류별로 지수상승률 폭이 5~10%까지 다양하다. 안정수익추구형은 최고 4.4%에서 최저 3.5%, 상승수익추구형은 최고 5.85%에서 최저 0%, 고수익추구형은 최고 7.5%에서 최저 1.0% 금리가 적용된다.

상승낙아웃형은 지수상승률이 0%이상 30%이하인 경우 지수상승률의 48%를 지급받아 최고 연14.4%의 금리를 받을 수 있지만 예금기간 중 지수가 한번이라도 기준지수보다 30% 초과 상승하게 되면 수익률이 연4.5%로 확정된다.

외환은행 (0원 %)은 ELD상품으로 'BEST CHOICE 정기예금(10-3차)'을 내놨다. 만기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같거나 상승한 경우 연6.0% 금리가 확정되는 것과 만기지수가 기준지수 대비 40% 이하로 상승한 경우 최고 연 18.0% 금리를 주는 상품 두 종류다.



한 은행 상품판매 담당자는 "ELD상품 가운데서도 최근 고객들이 리스크가 큰 낙아웃 상품보다는 안정적인 상품군을 찾는 경향이 많다"며 "허황된 수익보다는 안정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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