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3시 사상경찰서 내 회의실에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20여일 동안 운영해 온 수사본부를 해체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보한 증거와 김의 진술 등 수사기록 일체를 19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검찰은 김이 여전히 성폭행과 살인 혐의를 부인하는 등 명쾌하게 풀리지 않은 부분이 많은 만큼 필요할 경우 이번 사건에 대해 재조사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보강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양 몸에서 김의 DNA가 검출되긴 했지만 자백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향후 재판 과정에서 김의 성폭행 및 살인 혐의를 명확하게 입증하는데 무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부산에 파견된 수사지원팀은 김을 상대로 거짓말탐지 등 기본적인 과학수사를 진행하면서 뇌파 및 행동기법을 활용한 폴리그래프 검사, 진술분석 등 심리수사를 병행할 계획이다.
부산지검 김경수 1차장검사는 "김이 시신유기 부분만 인정하고 정작 중요한 납치와 성폭행, 살인 혐의는 부인하고 있어 직접적인 증거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부장검사를 주임검사로 지정하고 보강수사와 공소유지, 피해자 지원 담당 등 3명의 검사를 추가 투입해 혐의를 입증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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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김의 혐의를 보다 구체화한 뒤 기소 시한인 다음 달 초 사건을 재판에 넘긴다는 방침이다. 경찰이 풀지 못한 숙제를 그대로 떠안은 검찰이 과연 사건의 전말을 속 시원히 밝혀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