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감동시킨 '21세기 피사의 사탑'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3.2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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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해외건설 대상-종합대상]쌍용건설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 쌍용건설이 올 상반기 완공하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쌍용건설↑ 쌍용건설이 올 상반기 완공하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쌍용건설


# 지난해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마리나베이샌즈호텔 상량식에서 5분짜리 영상이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이 호텔의 골조공사 과정을 촬영한 다큐멘터리였다. 52도에 달하는 '아찔한' 기울기의 건물이 1년6개월 만에 위용을 보이는 모습에 외신기자들과 관계자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쌍용건설 (0원 %)이 짓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이 곧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착공 18개월 만에 55층까지 골조공사를 완료했을 당시 '21세기 피사의 사탑', '52도 기울기 건축의 기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현재는 건물 꼭대기에 축구장 약 2배 크기(1만2000㎡)의 스카이파크 마감공사가 한창이다.



3개동 총 2500개 객실 규모의 이 호텔은 싱가포르 최초 카지노 복합 리조트 개발사업이자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진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건축 프로젝트로 주목받았다.

세계를 감동시킨 '21세기 피사의 사탑'
특히 각 동이 입(入)字형 구조로 설계돼 지면에서 52도 기울어져 최고 난이도 공사로 꼽혔다. 주변의 우려에도 쌍용건설은 기울어진 동측 건물을 지상 70m 높이 23층에서 서측 건물과 연결한 후 55층까지 건설하는 골조공사를 성공시켰다.



교량건설에 쓰이는 공법까지 동원됐다. 공사과정에서 경사진 구조물을 지탱하는 구조물을 최소하고 작업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600㎜ 두께의 내력벽을 설치하고 내부에서 강철선를 묶어 건물의 기울어짐을 방지했다.

3개 호텔의 최상층을 잇는 스카이파크를 올리는 작업도 관심거리였다. 스카이파크는 보잉747 여객기 전장과 맞먹는 70m 가량이 하부의 지지대없이 돌출되는 독특한 구조다. 총 5000톤 무게의 철골구조를 지상에서 조립해 200m 위로 끌어올려 시공하는 공법이 적용됐다. 이곳에는 수영장, 전망대, 정원, 산책로, 레스토랑 등이 들어선다.

중력을 거스르는 고난이도의 공사에 성공한 쌍용건설은 올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 호텔은 단순한 관광명소에서 벗어나 세계 건설사에 남아 국내 건설사의 위용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마리나베이샌즈 복합개발리조트 조감도, 호텔, 초대형 카지노, 극장, 박물관, 쇼핑센터 등 관광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쌍용건설↑ 마리나베이샌즈 복합개발리조트 조감도, 호텔, 초대형 카지노, 극장, 박물관, 쇼핑센터 등 관광복합시설이 들어선다 ⓒ쌍용건설
쌍용건설이 지난해부터 해외에서 펼친 활약은 눈부시다. 싱가포르에서는 고급건축물 분야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싱가포르에서 최고 수준의 주거단지인 오션프론트 콘도미니엄을 완공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휴양지로 중점 개발 중인 센토사섬 해안 고급 주거단지에 지상 11∼15층 5개동 규모로 지어졌다.

싱가포르 건설부는 2007년 주거용 건물 최초로 환경 친화적 건축물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수여했고 올해 쌍용건설을 최우수 친환경 건설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약 1500억원(미화 1억3000만달러) 규모의 럭셔리 호텔 '키사이드 호텔'을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단독 수주했다.



김병호 쌍용건설 사장은 "올해는 짧은 기간에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창출하는 밸류엔지니어링(VE)을 강화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고급건축분야뿐 아니라 발주량이 급증할 고난도 토목 SOC 등 고부가가치 공사로 블루오션을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김병호 쌍용건설 사장↑ 김병호 쌍용건설 사장
■쌍용건설은=1977년 창립 이후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과 동남아시아, 중동 등 19개국에서 132건 약 78억달러의 수주고를 기록한 해외건설 명가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괌, 두바이, 발리 등 관광명소에서 하얏트 계열 호텔 및 인터콘티넨탈 호텔을 시공하는 등 다수의 최고급 체인 호텔 건설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싱가포르에서 프랑스와 중국, 홍콩업체로 구성된 3개국 컨소시엄을 물리치고 5억5300만달러(한화 약 7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지하철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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