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2008년 9월부터 2009년 9월까지 1년간 총 10조8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대출해 줬다.
금융위기 이전엔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은 전체 규모의 15%선이었다. 그 이전 1년(2007년9월∼2008년9월)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국내 시중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규모는 48조 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이중 국민은행이 가장 많은 10조원을 차지했고,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각각 7조원을 대출했다. 우리은행은 6조원 정도를 중소기업에 대출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 부실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대출을 적극적으로 해 줄 수 없었다"며 "일반 고객들의 자산을 담보로 리스크관리를 해야 하는 은행으로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은행은 당시 시중은행으로부터 자금줄이 막힌 중소기업들의 지원요청이 쇄도, 대출을 늘렸다. 특히 공단지역처럼 영세한 중소기업들이 밀집한 곳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아 기업은행의 도움이 절실했다. 경쟁 업체들이 많아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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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리스크 관리하는 차원에서 여신을 줄일 때 기업은행은 오히려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접수해 적극적으로 응대했다"며 "힘들 때 도와줬던 중소기업들이 지금은 든든한 고객으로 자리 잡아 은행 실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