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前인사수석 "한명숙, 곽영욱 인사 개입안해"(상보)

머니투데이 배혜림 기자, 김성현 기자 2010.03.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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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의 공기업 사장 인사를 담당했던 박남춘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17일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곽 전 사장의 공기업 사장 인사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에 대한 5차 공판에서 박 전 수석은 증인으로 출석해 곽 전 사장을 한국전력 산하 발전회사 사장으로 추천하도록 지휘한 것은 자신이라고 증언했다.



박 전 수석은 "곽 전 사장이 대한석탄공사 사장 1순위로 추천됐으나 청와대 인사추천회의가 '강원도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을 선임하는 게 좋겠다'는 정무적 판단을 하면서 곽 전 사장이 불이익을 받았다"며 "이에 곽 전 사장을 다른 공기업 사장으로 추천하는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곽 전 사장이 한국남동발전 사장으로 선임된 경위에 대해서는 "발전회사의 수익창출을 위해 발전탄 수송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 물류 전문가인 곽 전 사장을 추천하도록 하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판에서는 '골프채 선물' 의혹과 관련해 곽 전 사장에게 골프채 구입비용을 전달했다는 대한통운 당시 서울지사장 A씨와 해당 골프숍 간부 B씨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2002년 8월21일 오전 곽 전 사장이 전화해 '귀한 분에게 골프채를 선물해야 하니 돈을 준비해 골프숍으로 오라'는 지시를 받았다"며 "곽 전 사장이 골프숍 직원의 도움을 받아 남성용과 여성용 골프채를 각각 한 세트씩 골랐고 준비해 간 수표 2000만원을 곽 전 사장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곽 전 사장이 돈을 받은 뒤 한명숙 당시 여성부 장관과 식사를 하고 골프숍으로 돌아와 선물하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곽 전 사장이 골프채 대금을 계산했는지, 한 전 총리에게 선물을 전달했는지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골프숍 간부 B씨 역시 "골프채를 계산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고 누가 가져갔는지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그는 "곽 전 사장이 여성분과 골프숍에 방문한 것을 목격해 간단히 인사만 나눴다"며 "당시에는 동행한 여성이 당시 여성부 장관을 지낸 한 전 총리라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골프 모자만 가져왔다'는 한 전 총리의 주장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백만 국민참여당 최고위원은 이날 "한 전 총리의 재판은 국민에 대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이라고 강조했다. 언론인 출신인 이 최고위원은 "기자로 돌아가서 방청기를 쓰기 위해 법정에 왔다"며 "한 전 총리의 무죄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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