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 김길태 팬카페 운영자 등 4명 입건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7일 여중생 L양(13) 납치살해사건의 피의자 김길태(33)를 옹호하는 팬 카페를 개설해 허위사실 등을 유포한 A씨(23)와 B군(14) 등 카페 운영자와 회원 C군(15)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부산사상경찰서 사이버팀은 사망한 여중생을 비방해 L양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을 게시한 D씨(22)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와 B군은 지난 10일과 11일 각각 '김길태 팬 카페'를 개설한 후 13일부터 14일까지 공지 란에 "김길태 오늘 풀려났습니다"라는 글을 복사·게시해 경찰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다.

또 C군은 네티즌의 흥미를 유발할 목적으로 13일 한 인터넷 유머사이트 게시판에 "김길태가 오늘 풀려났습니다" 는 제목으로 수사본부 프로파일러가 "L양과 DNA가 일치 하지 않아 풀려난 것"으로 언론에 발표한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해 경찰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다.

D씨는 지난달 28일부터 10일까지 2회에 걸쳐 인터넷 유머사이트에 "정의로운 살인을 했을 뿐인데… 인간쓰레기 한명 강간하고 죽였을 뿐인데 왜 검거되죠. 김길태 불쌍해ㅠㅠ"라는 댓글을 게시해 죽은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김길태를 옹호하거나 미화할 의도 없이 단지 재미삼아 또는 카페회원수를 늘릴 목적으로 흥미를 유발하려는 동기에서 카페를 개설하게 된 것으로 밝혀졌으며,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생각하지 못했고 유족들과 국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죄자 팬 카페라고 해서 무조건 법을 위반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타인을 비방하거나 허위사실을 유포하여 명예를 훼손할 경우 운영자 검거 등 적극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범죄자를 미화하고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 등 반사회적 인터넷 카페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