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럽서 '토요타' 따라잡았다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03.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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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벤가' 질주속 2월 유럽서 시장점유율 동률 기록해

↑기아차의 유럽전략 모델인 소형 MPV '벤가'↑기아차의 유럽전략 모델인 소형 MPV '벤가'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에서 토요타를 따라잡았다.

17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유럽연합(EU) 및 유럽자유무역연합 회원국에서 4만4156대를 판매 토요타(4만4462대)와 같은 4.4%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단 판매대수는 토요타가 약간(306대) 앞섰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3.9% 늘어난 2만6114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17.4% 증가한 1만8042대를 기록했다. 기아차가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은 올초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 다목적차량(MPV) '벤가'가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첫 선을 보인 벤가는 최근 ‘2010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한데 이어 아우토빌트 등 독일 자동차 전문지의 비교시승평가에서도 MPV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 리콜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토요타는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를 포함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8%나 줄어든 4만4462대 판매에 그쳤다.



토요타는 2월까지의 누적판매 대수도 작년보다 6.3% 줄어든 10만584대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미국시장점유율도 2009년 16.9%에서 3.5% 하락한 13.4%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다.

특히 유럽자동차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계속되고 있는 각국의 폐차인센티브와 경기회복세로 전년 대비 8.1% 늘어난 208만 8684대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토요타의 하락세가 두드러진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혼다'와 '미쓰비시' 등 다른 일본 브랜드들의 판매 감소세도 눈에 띈다.


혼다는 올 들어 28.1% 판매가 줄었으며, 스즈키와 미쓰비시도 전년 대비 각각 11.5%와 12.6% 감소했다. 단 프랑스 르노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는 닛산은 일본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판매가 늘었다.

미국 빅3 가운데서는 포드만 5% 판매가 늘면서 상승세를 보였고 GM과 크라이슬러는 7.4%와 22.2% 판매가 감소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브랜드별로는 폭스바겐이 전년 동월 보다 1.7% 감소한 20만7969대를 판매해 1위에 올랐고 푸조와 시트로엥을 판매하는 PSA(14만9128대)와 르노(10만9663대)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유럽 전략차종인 기아차 벤가의 인기 속에 다른 모델들의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오는 6월 개막하는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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