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부산 사상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온 김씨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호송차에 올라탔다.
사상구 덕포동 재개발 예정지 현장에 김씨가 모습을 드러내자 긴장하며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은 일제히 욕설을 퍼부었다.
다락방으로 들어가 화장실로 들어간 신발자국에 대해서는 "증거가 있다니 할 말이 없다"고 투덜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이 안방에 들어가며 "여기 왔던 것 기억 나느냐"고 묻자 김씨는 "기억 안난다"고 말했다.
경찰이 "술을 마셨나"는 질문에 대해 김씨는 "마셨다. 그런데 얼마나 마셨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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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경찰이 "이양을 강제로 데리고 갈때 반항했나"고 묻자 김씨는 "기억안난다. 경찰이 증거가 있다고 하니 할 말은 없는데 기억은 안난다. 데리고 간 기억 안난다"고 말했다.
경찰이 이양 집 안방에 마네킹을 눕혀 놓고 당시 상황을 재연하며 "피해자가 방에 있던 것 기억 나냐"고 다그치자 김씨는 "기억 안난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 경찰은 김과 시신을 유기한 장소인 물탱크 앞에서 시신을 가방에 넣어서 넣는 장면과 석회반죽을 넣는 장면을 대역을 통해 재연했으며 김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봤다.
수갑과 포승줄 등 이중으로 묶인 채 현장검증을 한 김씨는 시종일관 낮은 목소리로 침착하고 태연하게 범행을 재연, 경찰은 물론 옥상 등에서 현장검증을 지켜본 주민들을 놀라게 했다.
이날 현장검증은 이 양의 집에서부터 성폭행 및 살해현장인 무속인이 살던 빈집과 시신을 옮겼던 집, 시신을 유기한 물탱크 주변, 김씨가 주로 머물었던 옥탑방, 검거장소 등 6곳을 이동하며 3시간여 동안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