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자존심', 토요타 뚫고 하이킥?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0.03.1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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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시승]K7 vs ES350…"미국서 토요타보다 비싼 2만8600달러에 출시"

기아차 (93,000원 ▼1,000 -1.06%)의 첫 준대형급 세단 'K7'이 자존심을 걸고 수입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상대는 럭셔리 세단의 베스트셀링 모델 렉서스 'ES350'이다.

K7은 지난해 11월 모델명 'K'를 단 기아차 최초 모델로 탄생해 디자인과 성능 등 다방면에서 기아차의 품질력을 드러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시장에서 지난달 4249대를 팔아 '강적' 그랜저 판매량(3552대)을 넘어선데 이어 이달도 동급 판매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내년 상반기 북미시장 출시 등 본격 해외 수출도 앞두고 있다.



기아차는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16일 경기도 화성공장 내 주행시험장에서 언론을 상대로 K7과 ES350의 공개 비교시승회를 열었다.
↑K7이 슬라럼 코스에서 렉서스 ES350과 주행 성능을 겨루고 있다.↑K7이 슬라럼 코스에서 렉서스 ES350과 주행 성능을 겨루고 있다.


결과는 K7의 뛰어난 성능과 주행안정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다. 400m 직선 가속구간에서는 ES350을 완전히 제압했다.

시승코스는 슬라럼, 장애물 회피, 90도 연속회전, 고속구간, S자 회전 등으로 구성됐다. 고속 뱅크 주행로 체험과 정지상태서 400m 직선구간 풀가속도 실시됐다.



K7은 날카로운 핸들링과 빠른 순간 가속력, 강한 제동력 등에서 앞섰다. 시속 80km 정도로 슬라럼(일렬로 장애물을 세워놓고 그 사이를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주행)을 할 때도 ES350보다는 핸들이 미세하지만 좀 더 빠르게 반응했다.

갖가지 급회전 구간에서도 다소 단단한 세팅 덕에 조향성이 훌륭했다. 물론 안락한 승차감에서는 다소 ES350이 나았다.

K7의 힘은 직선구간 가속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정지상태서 시속 150~180km/h까지 풀가속하는 코스에서 ES350은 K7을 단 한 번도 앞서지 못했다. 같은 3.5리터 엔진이지만 K7이 290마력으로 13마력 더 높다. 제로백(정지상태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은 0.1초, 60~100km/h 가속은 0.3초 각각 더 빠르다.


엔진음은 K7이 강렬하면서 카랑카랑하다면 ES350은 좀 더 톤이 부드럽다. 제동도 ES350이 더 부드러운 대신 K7은 순간적으로 강하게 작동한다.

시속 200km를 넘는 고속 뱅크 주행에서는 두 모델 다 나무랄 데 없을 정도로 안정성을 유지했지만 K7은 조향능력에 더 주력해 핸들 움직임이 작았다. 승차감은 ES350이 약간 편안했다. 타이어는 K7이 18인치 휠로 ES350보다 1인치 더 컸다.



기아차 관계자는 "시승에 사용된 ES350은 2만km 남짓 운행을 이미 해 성능이 최적화된데 비해 K7은 방금 출고된 만큼 실제 주행에서는 더 큰 우수성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기아차 K7 조립 라인↑기아차 K7 조립 라인
K7은 현재 화성공장 3라인에서 로체와 혼류 생산되고 있으며 시간 당 40대(로체 포함), 하루 20시간(주야간 풀가동)씩 만들어지고 있다.

기아차 측은 "적어도 올 연말 그랜저 후속모델 출시 전까지는 국내 준대형차 판매 1등을 지키겠다"며 "내년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가 2만8600달러(약 3240만원)부터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랜저(현지명 아제라)의 판매가(2만4970달러부터)보다 높은 것은 물론 경쟁차종인 토요타 아발론(2만7945달러부터)보다도 비싼 가격이다. 그만큼 품질 경쟁력을 확신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럭셔리 등급에 해당하는 ES350은 3만5175달러에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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