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장외 전기차업체인 CT&T 흡수합병을 발표한 CMS (0원 %)는 지난 8일부터 상한가만 다섯 차례 기록했다. CT&T는 전기차 대표주로 꼽히며 지난해 8월부터 일부 코스닥 종목을 대상으로 우회상장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하지만 CT&T는 결국 CMS와 '짝짓기'를 했고 그동안 '염문'을 뿌렸던 종목들의 이날 주가는 급락세다.
전기차 테마는 지난해부터 증시를 휩쓸었지만 오히려 코스피시장의 주요 전기차 관련주들은 올 들어 주춤하다. 국내에서는 이달 30일부터 시속 60km 이하의 저속 전기차가 도심에서 주행이 가능토록 한 저속 전기차 관련 법규가 시행된다.
LG화학 (316,500원 ▼3,000 -0.94%), 삼성SDI (376,500원 ▲4,500 +1.21%), SK에너지 (111,000원 ▼1,700 -1.51%) 등은 대표적인 전기차 배터리주로 꼽힌다. LG화학은 GM 등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현대모비스와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지난달에는 중국 장안 신에너지기차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전기차 시장에도 진출했지만 올 들어 주가는 1% 상승에 그친다.
코스닥 시장의 전기차 배터리 재료 업체인 상신이디피 (10,700원 ▲60 +0.56%)는 올 들어 외국인이 8억원 순매도한 물량을 개인이 9억원 가까이 사들였지만 주가 상승률은 0.48%에 그친다.
증시전문가들은 전기차 운행 관련 법규가 마련되고 세계 각국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기차 시대가 바로 눈앞에 다가온 느낌이지만 당장 시장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 이슈는 아니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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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 상장 기업중 전기차를 통해 현재 매출이 발생하는 기업을 찾기 어려운 가운데 중소업체들이 투자 개발 계획, 공급 계획 등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등하는 것은 기업 가치와 무관하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대차, LG화학 등 전기차 관련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형님주'들도 아직 주가에 전기차 등 신사업 관련 부분에 대한 가치를 반영하기는 이른 상황"이라며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중소업체들이 전기차 테마주로 오르는 것은 넌센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도 "전기차 산업의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고 전지 비용(cost)가 높은 데다 전지의 안정성 문제도 해소되야 할 부분"이라며 "실제 전기차 산업의 수익성 여부가 검증되려면 시간이 걸리는 데다 중소업체들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