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오버행 부담 끝?..나흘째 상승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10.03.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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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블럭딜 주가 선반영..실적모멘텀 부각

채권단의 지분 매각 문제로 맥을 못 추던 하이닉스 (234,000원 ▼2,500 -1.06%)반도체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채권단의 블럭딜 추진에 따른 '오버행(물량부담) 이슈'와 반도체 가격 강세로 예상되는 '실적개선 모멘텀'간의 힘겨루기에서 실적개선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닉스 (234,000원 ▼2,500 -1.06%)는 15일 지난주말 종가 대비 250원(1.08%) 오른 2만350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0일 이후 나흘째 상승세다. 특히 이날은 코스피지수가 0.80% 하락했고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내에서 상승한 종목은 하이닉스가 유일했다. 하이닉스는 지난주에도 3.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7%), 전기전자업종지수(0.5%)를 크게 웃돌았다. 지난 10일 이후 하이닉스는 기관 순매수 1위에 올라 있고 지난주 순매도했던 외국인도 이날은 순매수로 돌아섰다.



하이닉스의 최근 강세는 그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던 채권단의 지분 매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데 따른 것이다. 하이닉스는 연초부터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오름세를 보였지만 매각 작업이 무산되고 채권단이 보유 지분 중 일부를 시장에 내다 팔 것이라는 우려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평균은 2조2250억원에 달한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1920억원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이같은 기대감으로 하이닉스 주가는 올초 한때 2만6700원까지 상승했지만 매각이 실패하면서 하락하기 시작해 2만원대가 위협받기도 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모멘텀을 감안할 때 지나친 주가 하락이며 곧 펀더멘탈이 부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하이닉스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지난 10일 보유 물량 중 6.58%를 매각키로 하고 주관사를 선정하자 하이닉스 주가는 반등하기 시작했다.

김영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럭딜 관련 이슈는 이미 충분히 노출됐다"며 "일시적인 수급 우려는 현재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블록딜 규모는 6.58%(3,879만주)로 당초 예상대비 축소됐고 적대적 M&A를 우려한 정부의 코멘트 이후 정책금융공사의 블록딜 포기에서 보듯 블록딜 과정에서 정부 지배하의 연기금의 적극적인 참여로
경쟁률이 높아지며 할인율이 축소될 개연성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채권단의 블록딜 예상물량이 기존에 예상됐던 8%보다 크게 축소됐고 나머지 잔량 5%의 매각 여부는 연말이 되어서야 결정될 것"이라며 "사실상 오버행 부담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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