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해외에서 소리없이 강하네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03.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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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선 '토요타'에 이어 2위…CKD방식으로 수출되는 러시아서도 잘나가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GM대우 비담코 공장 전경↑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GM대우 비담코 공장 전경


GM대우가 베트남과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서는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줄어들고 있는 내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지역총판제를 도입하고 시보레 브랜드 도입까지 검토하는 등 강도 높은 판매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GM대우는 지난해 베트남 시장에서 경차 '마티즈' 5664대, '라세티' 3528대 등 총 1만4664대를 판매, 토요타에 이어 수입 승용차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급감했지만 오히려 전년 대비 41.8%나 판매가 늘었다.



GM대우가 베트남에서 이같이 선전할 수 있는 이유는 수도 하노이에 자리 잡은 비담코 공장 덕분이다.

비담코 공장은 1996년 당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세계 경영의 일환으로 건설했다. 총 면적 4만7185㎡의 대지에 연산 2만대 규모의 미니 공장이지만 100%에 가까운 가동률로 알토란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생산된 GM대우차가 해외로 수출될 때 '시보레' 등 GM브랜드를 달고 나가는 것과 달리 베트남에서 생산된 '젠트라'와 '라세티'는 GM대우 로고를 붙인 채 판매된다. 그만큼 베트남 사람들에게 '대우'는 각별한 존재인 셈이다.

올해로 법인 설립 17년을 맞은 GM대우 비담코 법인은 작년 베트남 경제 및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베트남 정부로부터 최고훈장인 '노동 훈장'을 받기도 했다.

반조립제품(CKD)을 수출하는 러시아 시장에서도 GM대우는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달 GM대우차를 반조립 방식으로 생산해 판매하는 '우즈대우(GM우즈베키스탄)'는 러시아 시장에서 3056대를 판매해 폭스바겐 등 글로벌 업체들을 제치고 브랜드 판매 순위 8위에 올랐다.

모델별로도 국내에서는 단종된 소형차 '넥시아(1697대)'와 '마티즈(1359대)'가 각각 베트스셀링 모델 8위와 13위에 올라 러시아 수입차 시장 1위를 달성한 현대·기아차의 주요차종 보다 더 많이 팔렸다.

이에 따라 GM대우의 모기업인 GM은 지난 2월 GM 우즈베키스탄과 글로벌 소형차 생산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관련부품을 GM대우가 수출하기로 하는 등 해외수출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GM대우는 작년 GM 우즈베키스탄에서 전년 동기 대비 7.7% 늘어난 19만8788대를 CKD방식으로 수출했다.

GM대우 관계자는 "베트남과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 GM대우차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이들 신흥시장의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GM그룹에서 차지하는 GM대우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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