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與 서울시장 후보 경쟁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0.03.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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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환 "강화도 서울로"…오세훈 "대선용 사퇴 없다"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은 15일 "큰 서울을 만들겠다"며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재선을 노리는 오세훈 현 시장은 시장에 다시 당선돼도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위해 시장 직을 중도 사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지난 7일 출사표를 던진 원희룡 의원, 이달 안에 출마 입장을 밝힐 나경원 의원 등과 함께 여권 내 서울시장 후보 경쟁이 불붙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지지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를 세계 일류도시로 만들고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공약으로는 △강화도 김포 파주 일부의 서울 편입 △4년간 일자리 60만개 창출 △뉴타운 정책 지속 추진 및 재개발 재건축 제도 개선 △서울시 간부직 30% 여성 할당 △서울 25개 구청 유지 △서울 관광객 2000만명 유치 등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통일 시대에 대비해 강화도 등 경기도 일부를 통합한 큰 서울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방선거 '핫이슈'로 떠오른 초등학교 무상 급식에 대해선 "생활보호대상자와 차상위 계층에 대해 시행하고 앞으로 중앙정부 차원에서 예산이 확보되면 무상급식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전면시행 반대 견해를 밝혔다.



또 정국 최대 현안인 세종시 문제에 대해 "세종시는 2030년에 완공되게 돼 있고 그때 가서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유보론'을 주장했다. "지방선거와 총선 전에 이 문제를 건드리면 나라가 분열된다"는 우려다.

김 의원의 측근은 "김 의원이 강동구청장을 3차례 역임한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표심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이날 회견에서 "지금처럼 어려운 때에는 사법마인드보다 복지마인드를 가진 행정가 출신이 필요하다"며 법조계 출신인 오 시장과 원 의원, 나 의원 등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같은 날 오 시장은 한 라디오방송에 출연, '재선 도전이 2012년 대선을 위한 징검다리용 아니냐'는 지적에 "서울시를 세계 10대 도시 반열에 올려놓는 일에 미쳐 있다"며 "중간에 흐지부지하거나 그만두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민선 5기 중반인 2012년에 대선이 있긴 하지만 이미 재선 도전 이유를 분명히 밝혔다"며 "재선에 도전하는 것은 책임감이라는 한 단어로 정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이 같은 발언은 당내 경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제기될 '대선 징검다리론'을 사전에 차단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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