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여중생 시신유기 목격자 있었다

부산=뉴시스 2010.03.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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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주민 김 검거후 신고... 사건당일 자정께 유기 된듯

여중생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사상경찰서는 15일 피의자 김길태(33)가 시신 유기에 이어 성폭행과 살인 혐의에 대해서도 인정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경찰은 김이 범행을 저질렀던 지난달 24일 밤 평소 주량인 소주 1병보다 많은 술을 마시고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어렴풋이 L양(13)이 소리를 질렀던 것 같고 이를 막기 위해 손으로 입을 막아 살해한 것 같다고 14일 밤 조사에서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은 이후 정신을 차려보니 L양이 옷이 벗겨진 채 방바닥 전기매트에 누워 있었고 자신은 앉아 있는 상태에서 옷매무새가 흐트러져 있는 상태였으며, 이후 집 밖으로 나와 시신 처리장소를 물색해 맞은편 집에 있는 물탱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김은 범행 현장에 있던 노끈을 이용해 시신을 묶은 후 옥매트 가방에 넣어 매고 나와 미리 봐둔 39m 가량 떨어진 빈집 담벽까지 시신을 옮겼다. 이후 빈집 옆 물탱크 뚜껑을 열고 시신이 들어 있는 가방과 옷이 든 비닐봉지를 넣고 유기했다.



경찰은 김의 시신 유기 장면을 목격한 주민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주민은 김이 검거된 후 경찰에 신고했으며, 시신 유기를 목격한 시간을 이날 밤 자정께로 기억해 경찰은 이 시간을 전후해 살해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김이 살인과 시신 유기 부분을 인정함에 따라 유인 및 납치 과정 등 마지막 의문점에 대해 보강수사를 거쳐 이르면 16일께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경찰은 L양의 살해 시점이 실종 당일 밤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신고 접수 후 적극적인 수색 등 초기 대응이 부족했다는 언론의 지적에 대해 당일은 일부 경력으로 수색을 하다 보니 솔직히 경찰의 대응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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