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란 정보의 바다가 무한대로 펼쳐져 있는 지금에는 전문가들조차 어떤 의견이 옳은지 판단을 쉽게 하지 못합니다. 특히 비만과 다이어트에 관해서는 수천 년간 내려온 속설과 실제 과학적 증명이 다른 경우도 너무 많습니다.
비슷한 이야기가 최근 등장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술을 먹으면 살이 많이 찐다고 아시는 분들도 많고 또 어떤 분들은 안주를 먹지 않고 술만 마시면 살이 안 찐다고 믿는 분도 계십니다.
조사 시작 때 정상 체중이었던 여성 중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여성은 41%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되었지만, 하루 15-30gm의 알코올을 마신 여성은 33%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되었다고 합니다.
논문은 첫째, 술을 마시는 여성이 마시지 않는 여성에 비해서 식사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며 둘째, 특히 탄수화물 섭취가 적었고 셋째, 술을 마신 이후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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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연구로 2005년 호주 뉴사우스 웨일즈 주 시드니 대학의 연구에서 평균 22세의 마른 청년 38명을 대상으로 식전 약 1시간 전에 맥주, 포도주, 물 중 하나를 마시게 한 후 식후 혈당 및 인슐린 수치를 측정한 결과, 식전 알코올을 마신 대상자들이 식후 신진대사율이 빨라지고 혈당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식전 알코올 섭취가 비만을 줄인다는 보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은 굉장히 많습니다. 2007년 우리나라 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10년간의 자료 분석에 따르면 2007년 과음군(주당 15잔 이상)의 비만율은 39.3%, 이보다 약간 술을 덜 마시는 사람(주당 14잔 이하)은 33.7%, 비음주군은 28.8%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비만하다는 기존의 상식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술'은 너무 많아도 문제고, 너무 없어도 문제일 겁니다. '적당'하다는 것, '중용'이라는 것이 이렇게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