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금리인하 효과 한달만에 끝?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10.03.15 08:25
글자크기

CD 금리 하락으로 금리 역전현상 가능성도

지난달 코픽스(COFIX) 공시 이후 은행권은 이와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을 내놓으며 금리 인하 효과를 강조했지만, 당분간 코픽스 대출의 금리 인하 효과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픽스 금리 오르나=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오는 15일 오후 3시 공시되는 코픽스 기준금리는 지난달에 비해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중순까지 은행권의 조달금리가 상승하는 분위기를 이어갔기 때문.



한 은행 자금 담당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난달까지는 특판예금 때문에 조달비용이 컸다"며 "특히 지난달 중순까지는 조달금리가 상승추세를 이어갔기 때문에 이달 코픽스 기준금리는 1월 보다 약 0.2%포인트 정도 오를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는 은행들이 수신 확대 정책을 썼기 때문에 코픽스 기준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지난달 만기되는 예금 금리가 낮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잔액 기준 코픽스가 상대적으로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다음달부터는 코픽스 금리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은행 자금 담당자들은 내다봤다.

CD 연동 대출 금리 하락세는 어디까지=반면 기존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5일부터 적용되는 국민은행의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44~5.84%로 지난주보다 0.04%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4.84~6.26%)과 신한은행(4.84~5.84%), 하나은행(4.83~6.13%) 등의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계속 내려가는 추세.

이달 들어 CD 금리가 계속 하락한 결과다. CD 금리는 지난달까지 약 2달 동안 2.88%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5일 0.02%포인트, 11일 0.02%포인트, 12일 0.02%포인트 내리는 등 2주 만에 0.05%포인트 하락해 2.83%까지 떨어졌다.


더구나 시중유동성이 넘쳐 CD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은행들 입장에서는 자금이 충분해 CD를 발행할 필요성이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0.2%포인트 이상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픽스 대출 금리 이득 "3월에는 별로"=이에 따라 코픽스 연동 대출과 CD 연동 대출의 금리차가 지난달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당초 은행들은 코픽스 대출을 출시하며 0.1~0.5%포인트 인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CD금리 하락으로 이미 인하 효과는 0.05%포인트 정도 줄어들었다. CD금리가 연 2.6% 수준으로 내려가면 대부분의 은행에서 코픽스 대출의 금리 인하 효과는 없어진다.

거기다 이달 코픽스 기준금리가 지난달보다 오른다면, 코픽스 대출의 금리가 CD 연동 대출 금리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픽스 대출의 금리가 CD 연동 대출보다 무조건 낮은 것은 아니다"며 "다만 코픽스 출시 때 은행들이 금리를 낮게 가져간 것은 사실이므로,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나더라도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