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테마株 '폭주'...전세계 철도건설 '붐'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2010.03.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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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테마주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브라질 고속철도 수주에 대한 희망이 커지고 있는데다 전세계적으로 철도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현상으로 철도 관련주가 최근 '용수철' 처럼 탄력을 받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철도 테마주는 5일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포스코 열연코일센터 판매업체인 삼현철강 (4,545원 0.00%) 주가는 전날보다 12.78%나 급등했다.

송배전 가설용 금구류 제조업체인 세명전기공업은 전일 대비 5.79%, 철도 신호제어 시스템 제작 업체인 대아티아이 (2,730원 ▲50 +1.87%)는 7.36% 상승했다. 원방감시제어시스템 전문업체인 비츠로시스 (489원 ▲13 +2.73%)는 3.44%, 알리미늄 코일 생산업체인 "대호에이엘}은 8.87% 상승했다.



이들 5개 철도주는 브라질 고속철도 수주 가능성이 흘러나왔던 5일 전에 비해 무려 26.48%가 반등했다.

이들 업체와 더불어 철도 테마주인 현대중공업,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의 주가도 훈풍을 타고 있다.

현대건설은 견제매물이 나오면서 이날 소폭 하락하기는 했지만 전날까지 5일 연속 주가가 상승했다.


브라질 고속철도를 수주할 경우 최소 2000억원 이상의 수익 증가가 예상되는 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 11일에만 1.09% 하락했을 뿐 최근 9거래일동안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경우는 아직까지 고속철도 수주 가능성에 따른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지만 수주 예정일이 다가올수록 동반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고속철 제작 기술을 보유한 현대로템에 에어브레이크 모듈을 공급하는 하이록코리아 주가도 4일간 지속적인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증권업계는 브라질 뿐 아니라 세계 철도 시장이 확장되는 국면에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월 한국철도협회 세미나에서 발표된 자료를 보면 올해 세계 철도시장만 2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있다. 또 향후 5년간 중국 철도시장 규모는 700조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미국은 862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 사상 처음으로 전국을 연결하는 13개 권역의 고속철도망 건설 계획을 발표했으며 베트남도 326억 달러를 투자해 북부 하노이와 남부 호찌민간 1630㎞를 10시간에 주파하는 고속철도를 2020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태국도 4개 고속철도 노선을 건설할 방침이며 말레이시아, 리비아, 카메룬도 고속철도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철도 건설 프로젝트는 철도차량 제조업체는 물론 건설회사와 전력, 기계, 관련 부품업체까지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브라질 고속철 사업만 수주해도 국내 차량업체에 떨어질 몫이 2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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