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커 통해 개인정보 2000만건 빼 유통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10.03.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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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 개인정보 팔아 거액 챙긴 3명 검거

국내 유명 백화점 인터넷쇼핑몰 사이트 등에서 2000만여건의 개인정보를 빼내 시중에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중국의 해커를 통해 국내 인터넷사이트에서 빼낸 개인정보를 팔아 거액을 챙긴 혐의(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최모(25)씨를 구속하고 배모(25)씨 등 공범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 2008년 11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해커로부터 국내 25개 사이트에서 해킹한 개인정보 2000만여건을 구입해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70여명에게 1억5000만원을 받고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10월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수능시험문제를 해킹해 주겠다"는 광고를 낸 뒤 해킹을 의뢰한 33명에게 21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최씨 등은 4개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사이트를 해킹하겠다"고 협박해 800만원을 뜯어내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최씨 등이 개인정보를 빼낸 사이트에는 국내 유명 백화점과 포털사이트를 비롯해 대출업체와 중고차판매업체, 통신사, 휴대폰판매업체, 리조트 운영업체 등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최씨 등에게 개인정보를 넘긴 중국 해커의 신원 파악에 나서는 한편 최씨 등으로부터 개인정보를 구입한 이들을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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