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중생 사망시점 특정할 수 없다" 논란 예상

부산=뉴시스 2010.03.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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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검거 이틀째인 11일 낮 12시께 부산 사상경찰서 형사과 조사실에서 김길태(33)가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수사관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부산 여중생 납치살해 피의자 검거 이틀째인 11일 낮 12시께 부산 사상경찰서 형사과 조사실에서 김길태(33)가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수사관들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부산 여중생 L양(13)이 김길태(33)에게 납치된 뒤 일주일 정도 살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경찰이 공식적인 사망 시점을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경찰은 12일 중앙일보가 검찰을 인용해 L양의 시신을 부검했던 부산대 법의학연구소가 "이양의 사망 시점이 지난 2~4일로 추정된다"고 부산지검과 경찰에 통보했다고 보도한데 대해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혀 앞으로 L양의 사망 시점을 두고 뜨거운 논쟁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L양이 지난 달 24일 실종된 후 7~9일이 지나 경찰이 김을 잡으려다가 놓친 지난 3일 새벽 5시 이후 살해됐거나 살해 이전일 수 있는 것으로 경찰의 공개수사로 인해 압박감을 느낀 김이 이 시점을 전후로 L양을 살해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또 다시 경찰의 부실수사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또 L양이 살아 있었다면 김을 놓친 지점이 L양 시신이 발견된 곳과 불과 3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이어서 이곳을 중심으로 정밀수색만 했더라도 L양을 살릴 수 있었거나 살해 후 유기됐다면 곧바로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부산대 법의학연구소가 L양 사망 시점과 관련한 부검 결과에 대해 이날 오전 여중생 사망 수사본부가 있는 부산 사상경찰서에서 공식 브리핑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부산대 법의학연구소가 실시한 L양의 시신 부검에서는 L양의 사망 시점을 추정하기 위해 체온과 안구를 통한 측정, 정밀검사 등의 방법이 실시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L양의 사망 시점이 경찰의 공개수배 이전이냐 아니면 이후를 두고 초동수사 허점 등 논란이 예상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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