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인수설 日 '라이브도어'는 어떤 곳?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2010.03.1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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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NHN 라이브도어 최종 입찰자 선정, 17일 결과 공개"

지난해 일본 검색시장에 진출한 NHN (166,100원 ▼3,800 -2.24%)이 현지 포털업체의 인수 주체로 떠올랐다. 이해진 NHN 이사회 의장이 직접 챙길 정도로 일본 검색 시장 진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NHN으로서는 현지 업체 인수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특히 매물로 나온 일본 포털 라이브도어의 경우 블로그 서비스를 중심으로 회원수 3000만명을 보유한 인기 사이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지난 2006년 대표이사의 횡령 등으로 일본 증권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리스크도 안고 있다.



11일 주요 외신들은 NHN이 일본 라이브도어 인수의 최종 입찰자로 결정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일본판은 이 날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통해 "오는 17일 라이브도어의 최종 입찰이 실시된다"며 "NHN과 투자회사 롱 리치 등 국내외 5개 회사가 입찰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라이브도어를 운영하는 일본 LDH는 시티그룹을 주관사로 지난 1월 1차 입찰을 실시했고, 17일 최종 입찰을 통해 다음달 매각을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라이브도어의 매각 금액은 약 120억엔(약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LDH나 NHN은 입찰 사실에 대해서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



블로그 서비스로 유명한 라이브도어는 종업원 360명의 일본 7위 포털 업체며, 지난해 12월까지 9개월 매출이 74억엔(약 926억원)에 이른다. 현재 3000만명의 포털 사이트 사용자와 340만명의 블로그 개설자를 확보하고 있다. 라이브도어를 운영하는 LDH는 모건스탠리가 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라이브도어는 국내 사용자들에게 다소 낯선 사이트지만, 일본인들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라이브도어의 창업자인 호리에 다카후미의 '인생 굴곡'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6년 라이브도어를 창업한 호리에 전 사장은 2000년대 초반 라이브도어를 일본 굴지의 인터넷 업체로 성장시키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후지TV를 인수하겠다고 호언하면서 '벤처 신화'의 주인공으로 부각됐다. 그러나 지난 2006년 1월 주식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면서 명암이 갈렸다. 호리에 전 사장은 검찰 조사 결과 분식회계와 허위공시 등의 행위가 밝혀져 지난 2008년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라이브도어도 2006년 4월 상장폐지됐다.


라이브도어에 대한 평판이 엇갈리고 있지만, NHN이 라이브도어를 실제로 인수하게 된다면 긍정적인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본에서 네이버재팬을 서비스하고 있는 NHN이 라이브도어의 명성과 인프라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매각 금액도 예상보다 저렴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NHN이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네이버재팬의 경우 최근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야후재팬이나 구글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낮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본 현지 업체 인수로 인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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