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매물로 나온 일본 포털 라이브도어의 경우 블로그 서비스를 중심으로 회원수 3000만명을 보유한 인기 사이트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물론 지난 2006년 대표이사의 횡령 등으로 일본 증권가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리스크도 안고 있다.
라이브도어를 운영하는 일본 LDH는 시티그룹을 주관사로 지난 1월 1차 입찰을 실시했고, 17일 최종 입찰을 통해 다음달 매각을 최종 마무리할 예정이다. 라이브도어의 매각 금액은 약 120억엔(약 1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LDH나 NHN은 입찰 사실에 대해서 모두 말을 아끼고 있다.
라이브도어는 국내 사용자들에게 다소 낯선 사이트지만, 일본인들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라이브도어의 창업자인 호리에 다카후미의 '인생 굴곡'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6년 라이브도어를 창업한 호리에 전 사장은 2000년대 초반 라이브도어를 일본 굴지의 인터넷 업체로 성장시키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후지TV를 인수하겠다고 호언하면서 '벤처 신화'의 주인공으로 부각됐다. 그러나 지난 2006년 1월 주식거래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면서 명암이 갈렸다. 호리에 전 사장은 검찰 조사 결과 분식회계와 허위공시 등의 행위가 밝혀져 지난 2008년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라이브도어도 2006년 4월 상장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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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도어에 대한 평판이 엇갈리고 있지만, NHN이 라이브도어를 실제로 인수하게 된다면 긍정적인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본에서 네이버재팬을 서비스하고 있는 NHN이 라이브도어의 명성과 인프라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매각 금액도 예상보다 저렴해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NHN이 일본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네이버재팬의 경우 최근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야후재팬이나 구글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낮은 점유율을 유지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일본 현지 업체 인수로 인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