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쾌히 응한 엄마. 그러나 연 6%의 금리로 계산해서 2년 후에 5만6000원을 받겠단다. 6000원을 더 받는 이유를 묻는 나영이에게 엄마 왈, "내가 5만원을 지금 쓰지 못하고 네게 빌려주는 거니 대가를 받아야 하지 않겠니"라며 "은행에서 네가 맡긴 돈에 이자를 붙여주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답이 돌아온다.
예컨대 나영이는 연 6%의 금리로 2년 후 엄마에게 5만6000원을 갚아야 하지만 3년 후에 갚는다면 이자가 9000원으로 늘어 5만9000원을 줘야 한다. 통상 대출 이자율이 예금이자율보다 높다. 은행들은 싼 금리로 돈을 빌린 후 이보다 비싼 이자율로 돈을 빌려주고 수익을 낸다.
예를 들어보자. 나영이 엄마는 최근 원금이 500만원이고 이자율이 연 8%인 3년제 정기예금을 찾았다. 나영이가 배운 대로 계산해보니 엄마가 받은 금액은 620만원(원금 500만원+ 이자 120만원)이다. 그러나 실제 찾은 돈은 629만8560원으로 그보다 10만원 가까이 많았다.
이유는 복리에 있다. 나영이 엄마의 1년 후 원금은 이자 40만원이 붙어 540만원이 된다. 따라서 다음 해 이자는 43만2000원으로 늘어난다. 2년 후엔 원금이 583만2000원이고 여기에 대한 이자 46만6560원이 붙는다. 만기 때 받는 금액이 단리식보다 훨씬 많게 되는 '복리의 마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