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뒤집어쓸것 우려 도피"…혐의 전면부인(상보)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10.03.1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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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첫 수사브리핑.. "용의자 지목된 사실도 전단지 통해 알아"

↑KBS 뉴스 캡처↑KBS 뉴스 캡처


여중생 이모(13)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를 조사 중인 경찰은 11일 오전 10시 김길태 검거 이후 첫 수사브리핑을 갖고 "피의자 김길태는 피해자 이양을 알지도 못 한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수사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영식 부산지방경찰청 차장은 이날 "김길태는 자신이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사실도 수배전단지를 통해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그간 도피생활을 한 이유에 대해) 피의자는 지난 1월 수배된 사건 때문"이라며 "자신이 유력한 용의자라는 사실을 전단지를 통해 알고 억울하게 뒤집어 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김에 대한 조사는 검거 직후인 지난 10일 오후 4시45분쯤부터 11일 오전 0시50분쯤까지 약 8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경찰은 김길태의 DNA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 피해자 이양의 시신에서 나온 DNA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한 시민이 달아나던 김길태의 발을 걸어 검거됐다고 알려진 것과 관련해 "뒤쫓아 온 경찰에 의해 뒷덜미를 잡혀 넘어져 검거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이 범행 일체를 부인한 것은 반사회적 성격장애, 공황장애, 중형을 면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며 "조사에서는 심리 상태를 안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만큼,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으로 경찰은 김길태를 상대로 추가 신문을 벌여 범행 경위와 행적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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