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DNA 일치하는데도 혐의 부인

부산=윤일선 기자 2010.03.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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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이모(13)양을 납치·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길태(33)를 조사 중인 경찰은 11일 오전 10시 김길태 검거 이후 첫 수사브리핑을 갖고 "피의자 김길태가 이양을 알지도 못 한다며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김 씨의 DNA가 이 양의 시신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돼 이 양 살해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였다.



김길태에 대한 조사는 검거 직후인 10일 오후 4시45분쯤부터 11일 오전 0시50분쯤까지 약 8시간에 걸쳐 김길태를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지난달 초 피해자 이 양이 사는 다세대 주택 중 한 빈집에 들어가 3~4차례 라면을 끓여 먹은 일이 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김은 이 양의 시신이 발견된 물탱크 옆 빈집에서도 지난 1,2월쯤에 하룻밤 잠을 잔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반면 김 씨는 피해자 이 양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고 이 양의 사망과 관련해서도 수배전단지를 통해 알았다며 납치 살해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검거 직후 채취한 피의자 김길태의 DNA를 국과수에 긴급 감정 의뢰한 결과 피해자 이 양의 시신에서 채취한 DNA와 일치하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성폭행 혐의가 입증된 만큼 이 양과 관련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김 씨의 주장은 인정받기 어려워 보인다.

경찰은 또 김 씨를 붙잡는 과정에서 한 시민 다리를 걸어 범인 검거에 일조했다는 언론보도 내용에 대해 뒤쫓아 온 경찰에 의해 뒷덜미를 잡혀 넘어져 검거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앞으로 김길태를 상대로 추가 신문을 벌여 범행 경위와 행적 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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