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번째 日지방공항이 '살아가는 법'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0.03.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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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키공항 11일 개항, 철저하게 저비용·저가항공 취항에 초점

98번째 日지방공항이 '살아가는 법'


일본에서 한 지방공항의 치열한 ‘생존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

도쿄에서 85킬로미터 떨어진 이바라키 공항이 11일 문을 열었다. 일본내 98번째 지방 공항이다.

우리 지방공항들 대부분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듯이 이바라키 공항도 계획당시부터 세상의 모든 편견에 부딪쳤다. 이바라키는 배꽃으로 유명한 고대정원이나 나토의 유명한 공급지로 알려진 것을 제외하고는 관광객들에게 매력적인 곳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의 관문인 나리타, 하네다 등 두 대표 '허브 공항'이 있는 수도권 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바라키 공항 개설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컸다.

이바라키 공항 개항을 위해 지역과 국가 금고에서 대략 220억엔(2억4200만달러)를 유치했음에 불구, 일 교통당국은 공항 인가를 끝까지 망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 언론들도 또 하나의 실패작이 될 지방 공항 개설에 대해 부정적 논조를 펴기는 매 한가지였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이바라키 공항은 초절정 비용절감 공항으로 틈새 시장을 노렸다.

◇저비용, 틈새 시장을 노려라 본래 3층이던 공항 건물은 1층으로 규모가 줄었다. 청사내 어떤 장식적 요소도 배제됐다. 흔한 랜딩브릿지도 없어 이 공항을 이용하는 탑승객들은 자기 짐을 들고 비행기까지 가야한다.


또 4000만명이 몰려있는 수도권의 수요를 예상, 나리타 하네다 공항이 기피하는 저가 항공사를 타깃으로 삼았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9,770원 ▲280 +2.95%)의 서울노선과 일본 저가항공사인 스카이마크의 고베노선이 개설됐다.

이같은 전략은 하시모토 마사루 현지사를 비롯한 관과 공항운영 당국간의 오랜 숙고끝에 마련됐다.



이들은 경기 침체 이후 항공업계의 구조조정 노력이 어느때 보다 큰 이때 이바라키 공항의 철저한 비용절감이 지방공항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중국, 인도 등지로 항공여행을 하려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국가에서는 저비용 공항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게이오 대학의 교통경제학과 교수인 츄조 우시오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바라키가 맞는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이바라키의 성공은 일본과 이웃 국가들의 더 많은 저가항공사가 취항할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10년후 이바라키는 더 많은 항공사들의 취항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펼쳤다.



이바라키공항은 하루에 비행기가 두번만 뜨는 시골 공항이지만 성공여부를 둘러싼 세계 항공업계의 관심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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