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무쏘신화' 다시 한 번! 쌍용차 '카이런'

머니투데이 김보형 기자 2010.03.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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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 Life]디젤차면서도 초반 가속력 뛰어나 소음도 크게 줄여 편의사양은 만족

[시승기]'무쏘신화' 다시 한 번! 쌍용차 '카이런'


'무쏘'는 쌍용자동차가 1991년 메르세데스-벤츠와 기술제휴계약을 맺은 후 1993년 8월 처음 내놓은 독자모델로 2005년 5월 생산을 중단할 때까지 13년 동안 내수 24만7000대, 수출 7만5000대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러다.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누적 판매대수가 100만대를 약간 넘는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5대중에 1대는 무쏘인 셈이다. 이 무쏘의 뒤를 이은 차가 바로 2005년 첫 선을 보인 '카이런'이다.



하지만 출시 당시부터 중세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방패모양의 뒷모습과 답답해 보이는 라디에이터 그릴 등 디자인 면에서 약점을 보이며 '무쏘 신화'의 뒤를 잇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작년 법정관리와 77일간 이어진 점거파업 등 생사의 벼랑 끝에서 빠져나와 지난 1월 출시된 '2010년형 카이런'은 그런 의미에서 쌍용차 부활의 신호탄이다.



외부디자인은 강인하면서도 고급스럽게 바뀐 라디에이터 그릴이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크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예전 모델보다 한결 부드러워졌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2L 디젤 엔진을 얹은 브라운 에디션 모델이다. 카이런은 최근 국내 신차들에 적용되고 있는 스마트 버튼방식을 채용하지 않았다.
[시승기]'무쏘신화' 다시 한 번! 쌍용차 '카이런'
파리에서 다카르까지 9574Km를 달려 죽음의 랠리라고 불리는 '다카르 랠리'를 완주해 내구성을 인정받은 실용 SUV 인만큼 키를 꽂고 레버를 돌리는 오리지널 방식이 오히려 적격이다.

시동을 걸자 중저음의 디젤음이 들려온다. 한 때 쌍용차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소음문제도 많이 해결됐다. 특히 차체가 높아 운전석에 앉으면 시야가 넓어져 차선변경이나 주차가 수월했다.


디젤차임에도 불구하고 초반 가속력은 일반 중형 승용차에 뒤지지 않는다. 밟으면 밟는 대로 나간다. 시속 100Km 안팎까지 주행성능은 흠 잡을 데가 없다. 최고 148마력에 가장 자주 이용하는 2000~2500rpm에서 33.7㎏·m의 최대 토크를 낼 수 있게 설계된 점도 합리적이라는 평가다.

실내 인테리어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시승한 브라운 에디션 트림의 경우 가죽시트가 고급스러운 갈색으로 처리돼 수입 고급 SUV에 뒤지지 않는 시트감을 제공한다.



편의사양면에서도 자동으로 정속 주행하게 해주는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과 하이패스 시스템, 트렁크 카매트 등 필요한 건 다 갖췄다.

가격은 시승한 2.0 브라운 에디션 모델이 2941만원이며 2295만~3307만원까지 총 7개의 세부트림으로 나눠져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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