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도주방식, 프로파일러 '적중'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0.03.10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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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여중생 납치살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김길태(33)의 도주방식이 프로파일러의 예상과 적중했다.

프로파일러는 범죄심리 행동분석요원을 의미한다. 프로파일러들은 김의 범죄행적과 수법, 성격 등을 재구성한 결과 "집 주변에 숨어있을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10일 오후 김길태가 붙잡힌 곳은 부산 덕포시장. 양아버지의 집과 범행현장으로부터 불과 수백여m밖에 떨어지지 않은 장소였다. 김길태는 줄곧 부산 사상구 덕포동에서 자랐으며, 그동안 저지른 범죄들도 모두 덕포동에서 발생했다.



김은 출소후에도 자신의 방에서 한달동안 외출하지 않는 등 은둔형외톨이 같은 생활에 능숙했다. 11년간 수감생활을 해 심리 불안과 대인기피 등 공황증세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와 운전면허가 없고 인터넷을 쓰지 않는 등 아날로그적 행태를 버리지 못하는 등 낯선환경을 두려워해온 것도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했다.



경찰은 이같은 분석에 근거, 도주예상지역을 사상구 일대만으로 압축해 정밀수색을 벌여왔다.

한편 경찰청은 과학수사센터의 베테랑 프로파일러인 권일용 경위를 9일 부산의 수사본부에 파견했다. 권 경위는 안양초등학생 살해사건의 범인 정성현을 비롯해 강호순, 정남규 등 연쇄살인범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활약을 해왔다.

김길태는 지난달 24일 덕포1동 한 다세대주택에서 중학교 진학을 앞둔 이모양(13)을 50여m 떨어진 빈집으로 끌고 간 뒤 성폭행 후 살해, 옥상 물탱크 안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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