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용인시 수지구 일대 중개업소 및 부동산 정보업계에 따르면 수지구 성복동 경남아너스빌 158㎡(이하 공급면적)의 매매가는 올 초 6억6000만원 선에서 현재 6억4000만원으로 2000만원이 하락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확대 적용된 지난해 10월 초 6억8000만원선이었던과 비교하면 4000만원 가량이 떨어진 것. 당시 최고 호가는 7억5000만원까지 급등했으나 지금은 7억원 이상 받겠다는 집주인은 거의 없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대규모 입주가 예정돼 있어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다는 것. 성복동을 포함해 동천동, 신봉동 등에서 상반기 중 5600여가구, 연말까지 1만4000가구 가량의 입주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올해 용인시 입주 예정 물량은 지난해(6600가구)보다 배가 훨씬 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신규단지 입주의 경우 주변 단지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으나 대규모 입주가 일시에 몰릴 경우 집값 하락 압력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중 광명, 의왕 등 경기 서남권의 경우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기존아파트와 새아파트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특히 상반기 예정된 입주 단지들이 대부분 중대형 위주로 구성돼 있는 점도 집값 전망을 어둡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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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최근 알짜 물량으로 꼽혔던 은평뉴타운 분양에서도 대형 가구가 미달되는 등 분양시장이나 매매시장 움직임을 살펴보면 대형 가구에 대한 수요가 높지 않음이 분명히 나타난다"며 "용인 신규 입주 단지들도 수요층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