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LG안드로이폰, 잘 팔릴까?

머니투데이 송정렬 기자 2010.03.1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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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안드로이드폰에 비해 성능 열세...출고가 61만6000원 '공짜폰' 공세

'공짜' LG안드로이폰, 잘 팔릴까?


‘공짜 안드로이드폰, 얼마나 팔릴까?’

LG전자 (107,200원 0.00%)가 10일 국내 휴대폰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1’(LG-KH5200)을 KT (36,500원 ▲250 +0.69%)를 국내에 시판하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안드로-1의 출고가는 60만원대 초반으로 KT의 스마트폰 보조금과 LG전자의 판매장려금을 합치면 사실상 공짜폰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



3월말 삼성 안드로이드폰을 비롯해 100만원에 육박하는 국내외 제조사의 고가 고사양 안드로이드폰이 속속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LG전자와 KT가 공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1으로 시장선점이라는 목표를 달성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T와 LG전자의 합작카드 ‘안드로-1’



안드로-1은 올해 급성장이 예상되는 국내 안드로이드폰 시장선점이라는 LG전자와 KT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국내시장에 나오게 됐다.

그동안 LG전자는 스마트폰시장 대응이 늦어 그동안 국내에 별다른 전략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했고, KT도 아이폰 도입에 따른 삼성전자와의 갈등으로 안드로이드폰 도입에 애를 태웠다.

'공짜' LG안드로이폰, 잘 팔릴까?
이에 따라 두 업체는 지난해 11월 해외에 시판된 GW620을 한글화 작업만 거쳐 안드로-1이라는 이름으로 이번에 국내에 시판했다. 안드로-1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특화된 제품으로 쿼티자판을 장착하고 있으며, 위성항법장치(GPS), 블루투스 등을 지원하는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하지만 모토로아의 모토로이(2.0버전) 등 최신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초기 안드로이드 1.5버전을 탑재하고 있어 이미지서치 등 최신 구글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있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치 않은 쿼티자판도 판매에는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고, 국내 휴대폰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도 빠져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폰,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X10 등 고가 고사양 안드로이드폰이 3월말부터 잇따라 시판될 예정이어서 안드로-1의 입지를 더욱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안드로-1이 아이폰 등 고가 고사양 스마트폰에 눈높이가 맞춰져 있는 스마트폰 고객 보다는 공짜폰을 원하는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공짜폰 전략...효과는?

안드로-1의 출고가는 61만6000원으로 국내에 시판된 스마트폰 중 최저가다. KT는 안드로-1에 아이폰과 유사한 수준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KT는 2년약정으로 월 4만5000원짜리 스마트폰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아이폰 구매자에게 53만8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10만원내외의 LG전자 판매장려금을 더하면 안드로-1은 공짜폰으로 풀린다.

KT가 전략스마트폰도 아닌 안드로-1에 아이폰 수준의 보금을 지급키로 한 것은 공짜폰안드로이드폰으로라도 국내외 제조사의 안드로이드폰을 독식하고 있는 SK텔레콤에 맞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짜 안드로이드폰 전략의 효과에 대해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LG전자가 1월말 내놓은 윈도모바일 6.5를 탑재한 210시리즈도 출고가 69만6000원으로 공짜폰으로 풀렸지만, 판매실적이 극히 저조한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드로-1의 출시는 그동안 안드로이드폰 시장에 대응하지 못했던 KT와 LG전자의 고육책”이라며 “시장 선점 보다는 새로운 전략폰 출시 등을 위한 시간벌이용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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