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하며 대규모 리콜에 따른 법정 소송과 마케팅 비용 등으로 다음 회계연도에 모두 50억달러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콜 사태에 직면한 토요타는 5년동안 무이자 자동차 대출과 전체 생산차량의 80%에 대한 무상 정비 서비스 등 공격적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토요타 측에서는 이번 회계연도에 리콜 사태로 모두 1800억엔(20억달러)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월 마무리되는 토요타의 이번 회계연도에서 토요타는 800억엔 가량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할 전망이지만 손실 누적에 따른 피해는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JP모간은 다음 회계연도에 토요타의 일회성 리콜 비용은 모두 4000억엔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JP모간은 토요타의 다음 회계연도 실적 전망치도 하향조정했다. JP모간의 다카하시 코헤이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토요타의 내년 순익 목표치를 기존의 7600억엔에서 5400억엔으로 내렸다.
도이치뱅크는 리콜사태로 토요타 자동차의 영업손실이 2900억엔 가량 타격을 입을 것이로 내다봤다. 특히 도이치뱅크는 토요타가 평균 인센티브를 현재의 1450달러에서 상반기 중 2500달러 수준으로 올려 영업 비용 발생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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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파문에 따른 토요타 내부의 손실이 누적되는 가운데 일본 본토의 수출 전반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토요타 사태로 리콜 차량이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치 827만대를 넘어서는 910만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향후 수출 전망을 이전과 달리 보수적으로 낮춰 잡았다.
일본 당국은 지난달 2월 수출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며 "향후 수출이 점진적으로 증가(increasing moderately)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선 보고서에서 "증가할 것(increasing)"이라고 전망한 것과 비교해 보면 이는 분명한 전망 하향조정이다.
토요타 사태로 인한 수출 타격이 당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수출 의존도가 높은 일본의 경제 구조상 향후 당국이 추가적 경기 부양책 집행을 서둘러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