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건설株 강세 "이번엔 고속철이 효자"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2010.03.0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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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수주에 이어 또 하나 대형호재 기대감 고조··건설철도주↑

한국컨소시엄의 브라질 고속철도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건설철도주의 상승세에 탄력이 붙고 있다. 연초 증시를 달궜던 아랍에미리트(UAE)발 대규모 원전 수주에 이어 해외 건설시장에서 또 한번 '대형 호재'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다.

9일 주식시장에서 브라질 고속철 수주가 유력하다는 소식에 철도 관련주와 대형 건설주가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고속철도 제작업체인 현대로템에 철도 외곽 강판을 납품하는 동양강철 (2,390원 ▲30 +1.27%)은 6.21% 급등, 4거래일만에 반등했다.



현대건설 (30,950원 ▼200 -0.64%) 삼성물산 (48,100원 ▲2,300 +5.0%) GS건설 (19,160원 ▲80 +0.42%) 등 대형 건설주들도 1,2% 상승했다. 당초 성원건설의 법정관리 소식에 약세가 예상됐으나 건설주들은 브라질발 이슈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세명전기 (5,830원 ▲240 +4.29%)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철도 신호제어 기업인 대아티아이 (2,730원 ▲50 +1.87%)가 12.9% 상승하는 등 철도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브라질 당국이 고속철 건설 공사와 관련해 한국 컨소시엄을 호평,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브라질 육상교통국(ANTT)의 베르나르도 피케이로 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 컨소시엄은 입찰에 참여한 6개 국가 가운데 기술적으로 가장 근접해 있으며 계약 조건상으로도 그렇다"고 말했다.

한국은 KTX 고속철도 차량 자체 제작 기술을 보유한 현대로템이 코레일, 철도시설공단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브라질 고속철 건설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컨소시엄에 참여할 국내 건설사들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오는 5월 한국컨소시엄이 이 고속철도를 수주할 경우 국내 증시에 또 하나의 대형 상승 촉매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광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사업 수주시 건설부문만 약 15조원 이상의 규모가 될 것"이라며 "이는 단일 규모로 역대 해외 건설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최근 수주한 UAE원전 공사 규모를 초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준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주 성사는 지켜봐야겠으나 성공 시 원전 사업에 이어 해외사업 다각화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안정적 수익이 가능하고 △브라질내 인프라 관련 시장을 선점하며 △브라질 도시개발의 중추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수주가 해외 인프라사업에 큰 획을 남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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