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업계가 미국계 대형할인매점인 코스트코(Costco)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코스트코가 현재 삼성카드 (41,000원 ▲550 +1.36%)와 독점 계약을 맺고 매장 내에서 삼성카드 결제만 허용하고 있는데, 양사 간 계약의 만료가 가까워 오면서 코스트코와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다.
◇코스트코를 향한 구애, 왜?=10일 유통업계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와 삼성카드 간 독점 계약은 오는 5월로 만료된다. 코스트코는 이에 따라 몇몇 카드사에 파트너 계약과 관련한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 상황이다. 현 파트너사인 삼성카드는 물론 신한카드와 현대카드, 비씨카드가 이미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년 동안 지속된 삼성카드와 코스트코간의 파트너십이 종지부를 찍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트코는 자신들이 영업을 하는 국가의 신용카드사 중 오직 1곳과 독점 계약을 맺는 '1국가 1카드사'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에선 2000년부터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의 독점적 파트너 카드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와 손잡을 경우 신한카드는 약 1%포인트, 현대카드는 약 2%포인트의 시장점유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코스트코의 고소득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계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코스트코의 선택은=업계에선 결국 얼마나 손 큰 고객들을 코스트코 매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지 여부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자체 회원과 파트너 카드사 회원들에게만 매장 이용을 허용하는 코트스코만의 배타적 운영 특성 상 결제 규모가 큰 회원들이 많은 카드사와 손을 잡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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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삼성카드는 수성(守成)을 자신하고 있다. 오랜 기간 파트너 관계로 전체 코스트코 고객 중 삼성카드 회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해, 급작스런 파트너사 교체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각에선 파트너사가 교체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트코가 먼저 카드업계에 제안서 제출을 요청한데다, 현재 각 카드사별 고객들에 대한 철저한 분석 작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파트너사 교체를 염두에 둔 수순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1450만명에 이르는 회원수가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방대한 회원을 확보한 만큼 코스트코 이용 고객도 늘어 매출 증대 효과를 낼 수 있다. 현대카드는 양사의 고객층이 상당부분 중복된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현대카드가 프리미엄 마케팅에서 차별화된 역량을 보유한 만큼 코스트코 회원들과 연계한 마케팅을 실시,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코스트코의 이번 선택은 업계 순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며 "수성 입장인 삼성카드와 도전자인 신한·현대·비씨카드 간 치열한 물밑 협상전이 펼쳐질 전망"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