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해외수주 활황세맞아 인재확보 혈안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2010.03.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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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ENG·SK건설·현대엠코 등 해외실적 좋은 기업들 인력채용 박차

건설사들이 앞다퉈 해외인력 채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업체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하면서 해외투입인력이 부족해서다. 특히 올해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등으로 해외수주액이 7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돼 건설사들마다 해외 관련 인재확보에 혈안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해외인력을 모집 중인 건설사는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경남기업, 현대엠코, STX건설 등이다. 우선 지난해 해외 수주액이 90억 달러를 넘어서며 이 분야 1위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 (25,500원 ▼50 -0.20%)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4개월 연속 경력사원 공고를 냈다.



2007~2008년은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모집에 그쳤지만 지난해부터 채용횟수가 급격히 늘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UAE·사우디·알제리 등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수주가 많아 채용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근 에콰도르 초대형 정유공장 신설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한 SK건설은 올해 플랜트, 토목 및 건축의 해외사업 분야에서 500여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SK건설은 지난해 UAE, 쿠웨이트, 에콰도르 등 8개국에서 총 48억 달러를 수주했다.



SK건설 인력팀장 이태직 부장은 "해외수주에 역량을 모으고 지속적으로 해외사업을 강화해 나가기 위해 1분기에 토목, 건축, 화공·발전플랜트, 개발사업 등에서 15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남기업 (113원 ▼91 -44.6%)도 지난해보다 해외인력 채용 규모를 2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지난달 해외인력 30명을 채용한데 이어 이달 30명을 추가모집 중이다. 무엇보다 2008년 수주한 알제리 시디압델라 신도시 공사에 투입하기 위해서다.

경남기업 인사팀 관계자는 "지난해 50명 정도 채용했는데 알제리 사업이 본격적인 공정에 들어가면 100여 명을 더 모집할 것"이라며 "올해 인도네시아 등에서 목표한 수주성과를 달성하면 최대 160여명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달 현대차 (241,500원 ▲4,500 +1.90%)그룹 계열 건설사인 현대엠코는 리비아 해외현장작업반장을 모집 중이며 STX (7,980원 ▼80 -0.99%)건설도 가나, 괌 등 해외건축시공 인력 35명~4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처럼 해외채용이 늘면서 건설사 전체 채용건수도 늘고 있다. 건설취업포털 건설워커에 따르면 지난달 등록된 건설사 채용공고는 총 6511건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300건이 증가했다.

하지만 인력 채용에 있어서도 대형업체와 중소업체간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와 임금 격차가 커 중소건설사는 대기업 퇴직자를 뽑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 주택분양시장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해외에서라도 수익창출을 위해 인력을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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