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나온 '신한 마이카(My Car) 대출'이 출시 2주 만에 80여 건(13억2000만 원) 팔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재 캐피탈사나 카드사가 제공하는 자동차 구입자금 대출은 표면금리와 실질금리와 1.5~2배가량 차이나는 셈이다. 표면금리는 연7~8%대라고 해도 자동차와 대출 영업사원 수수료와 조달비용 등 부대비용이 들다보니 실제 고객들이 내야 하는 금리는 12%대에 육박한다.
이러다 보니 그동안 캐피탈사와 카드사가 양분한 자동차 금융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영업에 강한 신한은행이 1000여 개에 달하는 지점을 활용해 이 상품을 적극적으로 팔면 10조원 규모의 국내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올해 안에 자리를 잡을 수 있어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모든 면에서 카드사나 캐피탈사에 비해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하루에 100명이 넘는 고객들이 은행을 찾아 가입을 의뢰하고 있다"며 "앞으로 프로모션 등을 통해 더욱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만들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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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銀 자동차대출 2주에 13억, 왜 잘나가지?](https://thumb.mt.co.kr/06/2010/03/2010030910073181779_1.jpg/dims/optimize/)
금융계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자동차 할부 금융을 이미 취급하고 있는데 은행에서 같은 상품을 내놓으면 제살을 깎아먹는 것과 뭐가 다느냐"며 "은행에서 왜 그런 상품을 내놨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 (51,100원 ▲1,600 +3.23%))의 판단은 그렇지 않았다. 신한지주는 마이카 대출이 나오기 전 은행과 카드사, 캐피탈 관계자들을 한 곳에 모았다. 신한카드의 자동차 할부금융 영업 규모는 전체 수익의 5%도 안됐다. 또 신한캐피탈은 주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겹치지 않았다.
신한지주는 고객층이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카드사나 캐피탈사를 이용하는 고객의 경우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들이 찾을 것이고, 신용등급이 양호한 고객은 은행에서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영업현장에서 이 상품을 통해 새로운 고객을 창출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이 상품을 출시했다"며 "높은 이자 때문에 자동차 구입을 망설이는 많은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