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 총리 "인생 걸고 진실 밝힐 것"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배혜림 기자 2010.03.0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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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총리 오늘 첫 공판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인사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한명숙(66) 전 국무총리가 8일 첫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오후 1시45분쯤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해 소감을 묻는 취재진들에게 "제가 그동안 살아 온 인생을 걸고 법정에서 진실을 밝힐 것이며 재판에 성실히 임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뒤 311호 법정으로 들어갔다.



이날 한 전 총리는 이해찬 전 국무총리,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 친노 인사와 박주선·김진표 최고위원 등 민주당 간부들과 함께 법원에 출석했다. 한 전 총리가 법원으로 들어서자 미리 기다리고 있던 지지자 100여명은 일제히 "힘내세요"라고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형두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이날 공판에서는 사실관계를 둘러싼 한 전 총리 측과 검찰 간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검찰은 곽 전 사장의 진술 등을 근거로 한 전 총리의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한다는 방침이지만 한 전 총리 측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앞서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20일 총리공관에서 곽 전 사장으로부터 "대한석탄공사 사장으로 임명될 수 있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로 지난해 12월22일 불구속 기소됐다.

한편 재판부는 6·2지방선거 일정을 감안해 주당 2∼3회씩 재판을 여는 집중심리를 거쳐 다음 달 9일 선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재판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재판부는 오는 22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키로 했다. 26일에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 대한 증인 심문이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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