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 BMW 찾은 이유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0.03.10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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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원단 등 소재·부품 공급 추진 중...폭스바겐·포드에도 납품제안서 보낼 듯

지난해 7월. 건축장식재 업체인 LG하우시스 (39,050원 ▲150 +0.39%)는 독일 뮌헨에 있는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BMW의 본사를 찾았다. 경쟁사에 비해 강점을 보이고 있는 자동차 원단 등 소재 및 부품 관련 신제품을 납품하기 위해서였다.

LG하우시스는 현재 BMW를 비롯해 프랑스 자동차업체인 르노와 제품 공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독일의 '폭스바겐'과 미국의 '포드'에도 납품 제안서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9일 "2005년 이후 자동차 소재 및 부품 사업에서 4000억 원대의 꾸준한 매출을 올려왔다"면서 "그 동안 울산 및 청주공장, 중국 천진에서 생산한 제품들을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닛산, 푸조, 미쯔비시 등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원단의 경우 차별화된 표면디자인과 천연가죽 수준의 인조가죽 제공 등 품질 향상을 통해 고급화를 이끌어왔다"며 "최근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추가 고객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자동차 원단을 선보인 LG하우시스는 성형용 차 시트와 시트커버 원단 등에 쓰이는 표면소재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발열원단 브랜드인 '쿠젠(Couzen)'은 탄소섬유의 전기적 특성을 활용한 면상 발열체로 차 시트와 핸들 등에 쓰여 낮은 전력량으로 빠르게 열을 올려 주는 에너지 절감형 제품이다. 앞으로 출시될 현대·기아차의 신차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엔진의 중량을 줄이고 진동성능을 개선시킨 제품인 △엔진 공기유입 부품 △엔진 실린더 덮개 △엔진 연결 호스는 물론 자동차 계기판과 도어 주변 소재, 범퍼 등 자동차 내·외부를 구성하는 소재들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 에쿠스 등에 납품하고 있는 최고급 인테리어 소재인 리얼우드도 생산 품목 중 하나다.

LG하우시스는 올해부터 중국과 북미 자동차 시장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자동차 부품 및 원단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정도 상승하고 있는 중국 시장을 겨냥, 천진에 위치한 생산법인에 15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북미시장에선 GM과 크라이슬러 등 기존 고객과 함께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포드에도 자동차 원단 및 부품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앞으로 인도와 같은 신흥시장을 개척하고 신규고객을 적극 확보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디자인과 기능성이 강화된 고급 제품을 계속 출시하고, 철재 부품을 대체할 수 있는 장섬유강화 플라스틱(LFT-D) 제품을 생산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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