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여중생 사망원인 성폭행 후 질식사

부산=윤일선 기자 2010.03.08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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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납치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사상경찰서 실종아동수사본부는 8일 피살된 이모(13) 양의 직접 사망원인이 질식사로 확인됐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7일 오후 양산 부산대병원에서 실시한 이 양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코와 입이 막히고 목이 졸려 사망한 비구폐색 및 경부압박에 의한 질식사로 공식 판명됐으며, 성폭행을 당한 흔적도 함께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경찰은 그러나 이 양의 구체적인 사망시점을 밝히기 위해서는 장기의 손상상태 등을 토대로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이 양은 실종된 지 11일 만인 지난 6일 밤 9시25분께 사상구 덕포동 K씨(67)의 집 뒤편 지붕 위 물탱크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 양 시신 발견 당시 알몸 상태로 손발이 묶인 채 포장용 검은색 비닐봉투에 싸여 바닥용타일과 벽돌 등 폐건축자재와 이 양의 옷가지와 신발이 들어 있는 검은 비닐봉투와 함께 물탱크에 들어있었으며, 시신 위에는 횟가루가 뿌려져 있었고 물탱크 뚜껑이 덮인 채 블록으로 눌러놓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숨진 이 양의 발견 장소가 이 양의 집에서 불과 30여m 떨어진 곳이며, 용의자가 은닉해 있다가 도주한 곳으로부터도 50여m 떨어진 곳으로 그동안 이 일대를 수색했으나 빈집 위주의 수색을 해오다 발견 당일은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곳에 대한 정밀 수색 중 이 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한편, 그동안 경찰은 이 양이 살아 있을 것으로 보고 용의자 공개수배와 함께 부산지역 단일 사건 최대 연인원 1만9521명과 헬기, 수색견 등을 투입했지만 이 양은 숨진 채 발견됐고 초기에 용의자를 지목하고도 검거를 하지 못하는 등 수사력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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