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이 회장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에 흔들리지 말고 각자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해 달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러면서 "향후 금융산업 재편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더라도 우리금융이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해를 넘겼지만 최근 은행권에선 보다 구체적인 합병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지난 달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우리금융 민영화는 원칙적으로 (정부 보유 지배지분의) 단순 매각이 바람직하지만 시일이 너무 많이 걸린다면 다른 회사와 합병하는 것도 논의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하나금융이 내부적으로 우리금융과의 합병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란 소문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합병 대상으로 KB금융지주가 부각되기도 했다. "대형은행들이 합병하면 최대 1만명 이상이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금융노조의 분석이 제기된 것도 최근의 일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 회장은 지난 3일 보낸 편지글에서 " 최근 합병을 통한 민영화 방안이 부각되고 합병 관련 보도가 빈번해지면서 일부 임직원 사이에서 왜곡, 과장된 추측성 루머가 확산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 회장은 특히 "정부가 다양한 민영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에서 합병 가능성과 대상을 넘어 구조조정 시나리오까지 유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 일부 임직원들이 업무를 소홀히 할 정도로까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잘못된 분위기나 정보에 동요하지 말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민영화와 금융산업 재편이 어떤 방식으로 전개되더라도 우리가 그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민영화 방식 등에 대해 전혀 결정된 사안이 없지만 시장에서 민영화 루머가 계속 난무하고 직원들 사이에서도 여러 말들이 오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차원에서 이메일을 다시 보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