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6월 마무리, 국내 SI 참여 없을 듯

김창익 정진우 기자 2010.03.07 17:25
글자크기
관건이 된 재무적투자자(FI) 처리 문제가 마무리 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대우건설 (3,700원 ▼25 -0.67%) 매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조만간 사모펀드(PEF) 구성을 끝내고 6월까지 대우건설 (3,700원 ▼25 -0.67%) 매입 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PEF를 단독 운영할 방침이어서 대우건설 경영권을 목표로 한 전략적투자자(SI)의 참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7일 "8일까지 대우건설 FI 동의서 제출 여부를 최종 집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18개 FI의 100% 동의 없이는 법정관리를 불사하겠다며 배수진을 친 상황이고 금융당국도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보이고 있어 FI 문제는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동의서 제출을 미뤄온 팬지아데카(5.61%)도 동의서 제출을 전제로 후순위 투자자들을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팬지아데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동의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비협약 대상인 외국계 FI 일부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39%의 지분을 가진 18개 FI들이 100% 동의하지 않을 경우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의 구조조정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최우선 순위를 두고 해결 노력을 해왔다.

산업은행이 제시한 조건은 대우건설 주식을 주당 1만8000원에 PEF에 넘기고 원금차액과 이자부분에 대해서는 출자전환에 참여하는 방안이었다. 이에 몇몇 Fi가 반발하자 산업은행은 PEF에 대우건설 주식을 현물출자하는 형태로 유한투자자(LP)로 참여하는 수정안을 제시, 막판 설득 중이다.


산업은행은 FI 문제가 매듭지어지면 금호타이어(5.61%), 금호석유화학(4.49%), 아시아나항공(2.81%) 등으로부터 50%+1주까지 지분을 매입해 대우건설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매입 주체인 산은PEF엔 산업은행만이 무한투자자(GP)로 참여할 방침이다. 산업은행만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한 인수합병(M&A) 전문가는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한 SI가 참여할 경우 향후 산은PEF의 대우건설 재매각 작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고, 특혜시비도 나올 수 있다"며 "자금만 마련되면 SI를 참여시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재무책임자(CFO)를 파견하는 선으로 경영간섭을 최소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금호그룹 워크아웃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던 채권단과 FI들 간 협상이 사실상 타결돼 구조조정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채권단은 이달말까지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 구조조정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