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32,750원 ▲1,150 +3.64%) 내부에서는 유력한 인수후보 포스코 (375,000원 ▼500 -0.13%)가 대우인터 인수에 '올인' 하면서 '주인 찾기'가 요원해지고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조선업계 고위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던 이동희 포스코 재무투자부문 사장이 지난달 말 퇴진하면서 대우조선 내부에서는 포스코에 인수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전 사장이 고문직을 맡아 그동안 M&A를 추진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며 "이 전 사장의 퇴진 때문에 회사 전략의 연속성이 끊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포스코의 자금 사정이 넉넉한 것만도 아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6조7000억 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M&A용 자금으로 3조 원 가량을 별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돈으로 예상 인수가격이 3조원에 육박하는 대우인터를 인수하면서 6조원 이상의 국내외 설비투자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조선을 인수하기 위해 별도의 자금 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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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산업의 불황으로 수주 잔고가 줄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시간이 지날수록 '인수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대우조선측엔 악재이다.
그러나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최근까지도 대우조선 인수 가능성을 언급한데다 후판 수요처 확보 등 사업구조상 대우조선 인수 필요성도 적지 않아 포스코가 결국엔 대우조선 인수전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희망도 여전하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급할 것이 없어졌다. 든든한 인수 후보인 포스코에다 롯데그룹까지 전격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해 흥행이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절차들이 남아있지만 큰 변수가 없는 한 든든한 '주인'을 만나게 될 공산이 더욱 커졌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