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LIG넥스원 vs '재무' 삼성탈레스

더벨 오동혁 기자 2010.03.05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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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기업 분석]삼성 무차입유지...LIG 설비투자비 증가 '전망'

더벨|이 기사는 03월03일(17:0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국내 방산업계 쌍두마차인 삼성탈레스와 LIG넥스원이 자존심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실적은 LIG넥스원이 다소 우세하다. 매출액 및 수주잔량에서 삼성탈레스 보다 수 천 억원 가량 앞서고 있다. 하지만 차입금·현금여력 등 재무적 측면에서는 삼성탈레스가 월등한 편이다.

◇ 매출액·수주잔량 LIG '우세'



삼성탈레스는 삼성전자와 프랑스기업 탈레스가 각각 50%의 지분을 출자해 만든 회사다. 지난 2000년 2월 삼성전자의 방위사업부문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LIG그룹의 핵심 제조기업으로 2004년 7월 LG이노텍의 시스템사업부문을 인수했다.

두 기업은 방위산업 중 통신·정보전자·지휘통제 부문 등에서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현재 치열한 매출 및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말 LIG넥스원은 전년 대비 11.8% 상승한 약 95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매출 1조원 시대’에 성큼 다가섰다. 삼성탈레스는 같은 기간9.5% 성장한623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방산업은 업종특성 상 영업이익 마진이 크지 않다. 평균적으로 3~4%대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신평사 관계자는 “방산업은 국방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정부에서 일정한 수익을 보장해주고 있다”며 “영업이익률이 비슷한 상황이라 각 업체들은 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매출경쟁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LIG넥스원과 삼성탈레스의 수주잔액은 각각 1조9000억원, 1조5000억원 수준. 수주물량이 매출액으로 잡히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프로젝트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만, 일반적으로 약3~5년 정도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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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재무구조 ‘튼튼'…LIG 차입금 증가 '부담'



실적 면에선 LIG가 선전하고 있지만, 재무적 측면에서는 삼성이 더 앞서고 있다.

삼성탈레스는 무차입 경영구조다.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10년 동안 한 차례도 외부차입금을 사용하지 않았다. 2009년 말 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900억원에 육박한다. 이자비용은 연간 3억원에 그치고 있다.

상각전영업이익(EBIDA)이 500억원대를 유지하면서 꾸준히 현금을 창출해 내고 있다. 지난해 신규투자 및 보수유지비로 약 150억원의 자본적 지출이 발생하면서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67억원) 돌아섰지만, 아직까지 영업활동을 통해 마련한 현금으로 자금소요를 충당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



LIG넥스원도 전반적으로 재무구조가 양호하다. 2009년 말 기준 EBITDA가 500억원을 상회한다.

현금창출능력은 우수하지만 최근 들어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차입금이 늘어나는 추세다.

판교본사사옥 건립 및 구미사택리모델링 등에 자금이 투입됐다. 2008년 말 150억원에 그쳤던 순차입금은 2009년 9월말 770억원까지 급증했다. 이후 차입금 상환에 집중, 연말 기준 순차입금을 500억원까지 끌어내렸다.



올해는 차입금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1500억원 규모의 판교사옥 신축사업에 꾸준히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밖에 △신사업투자 및 공장보수유지비 확대△기술력확보를 위한 관련회사 지분투자 등에 대규모자금이 집행될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IG넥스원은 유도무기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업적 측면에서는 삼성탈레스 보다 유리한 면이 있다"면서도 "최근 차입규모가 늘어나면서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은 분명 약점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두 회사가 모두 우수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지만, 시장경쟁이 지금보다 더 과열될 경우, 보다 공격적인 경영이 가능한 쪽은 삼성탈레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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