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닛산 기술의 자존심 '370Z', 과연!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10.03.0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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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IFE]성능·연비·가격 모두 잡은 '스포츠카'…튀어나가는 맛 일품

[시승기]닛산 기술의 자존심 '370Z', 과연!


딱 봐도 한눈에 스포츠카임을 알 수 있는 닛산 '370Z'는 성능과 실용성, 가격까지 두루 경쟁력을 갖춘 보기 드문 차다. 370Z는 닛산 '스포츠카 유전자'의 상징인 Z시리즈의 최신판으로 지난해 8월 국내 들어왔다.

외관은 늘씬하고 역동적이다. 이전 350Z에 비해 길이는 7cm, 휠 베이스는 10cm 줄이면서 리어휠베이스를 앞쪽에 배치해 금방이라도 튀어 나갈듯한 형상을 갖췄다. 차체 높이는 약간 낮추면서 넓이는 3cm 늘여 도로에 착 감기듯 안정적이다. 길쭉한 전면라인과 짧은 후면부가 달려 나가기 직전 맹수 같다.



특히 부메랑을 형상화한 헤드라이트와 후미등은 더욱 강렬한 인상을 준다. 에어로 다이내믹 디자인 덕에 공기저항계수는 최고수준인 0.3이다.

내부는 스웨이드 소재로 꾸며져 따뜻하고 안락한 느낌이다. 야구공 바느질 기법이 적용된 핸들은 손에 착 감겼고 버킷 시트는 몸을 감쌌다.



계기판 중앙은 고성능 차답게 엔진회전수(RPM) 표시가 차지하고 속도계는 오른쪽으로 밀렸다. 레드존은 7500rpm부터며 최고 9000rpm까지 가능하다. 7단 자동변속기를 수동으로 조작할 수 있는 패들시프트도 물론 달렸다.
[시승기]닛산 기술의 자존심 '370Z', 과연!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빠른 응답성을 보여 스포츠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켜준다. 작정하고 꾹 밟으면 후륜구동 특유의 쳐올리는 가속감이 운전자를 휘감는다. 순간적으로 살짝 차가 뜨며 앞으로 돌진하는 기분이다.

5초 남짓이면 시속 100km를 돌파하고 100~200km/h 가속도 약간의 멈칫 없이 순식간에 이뤄진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220km/h 언저리까지, 트랙 주행에서는 240km/h이상 속도를 뽑아봤다. 고속에서 안정성과 핸들링 모두 훌륭했다.

제동능력도 좋았다. 아케보노 4-피스톤이 전륜에, 2-피스톤이 후륜에 각각 장착돼 초고속에서도 순식간에 안정적으로 속도를 떨어뜨려줬다.


엔진음과 배기음은 크고 다소 거친 맛이 있다. 정제된 톤의 배기음을 즐기는 운전자라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시승기]닛산 기술의 자존심 '370Z', 과연!
신형 3.7리터 V6엔진이 장착돼 333마력, 최대토크 37kg.m의 힘을 뿜어낸다. 반면 차체는 알루미늄 합금 사용 등을 늘려 기존 모델보다 108kg 줄여 공차중량이 1545kg에 불과하다.

여기에 가속페달을 밟는 정도에 따라 연료 흐름을 최적으로 제어하는 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컨트롤이 더해져 연비를 더 높였다. 공인연비는 9.6km/l인데 실제 주행에서도 8km/l 안팎을 기록해 스포츠카로서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2인승 스포츠카치고는 트렁크 공간도 비교적 넉넉하다. 다만 낮은 차체 때문에 트렁크 높이도 낮아 실을 수 있는 적재품의 종류는 제한적이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5680만 원으로 포르쉐 등 경쟁모델보다 수 천 만원 더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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