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푸조 자본협약 결렬, 그리스 때문?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0.03.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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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평가 가치 변화, 유로화 급락도 영향

-2000~3000억엔 규모 자본협약 결렬
-파트너 절실한 미쓰비시에 부정적
-푸조, 亞시장 공략 위해 새파트너 찾을듯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와 프랑스 푸조간에 논의되던 자본 협약이 결렬되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해 12월부터 기존의 제휴를 확대하고 자본 협약을 논의해 왔지만 제네바에서 최종 담판을 짓고 협상을 중단키로 합의했다.

푸조는 2000억~3000억엔의 미쓰비시 자동차 지분 30~50%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된다는 계획 아래 협상을 벌여왔다.



양측이 협상을 중단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시장 평가 가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자본협약 계획 발표 이후 푸조의 주가는 15% 하락한 반면 미쓰비시의 9% 상승했다.

미쓰비시는 턴어라운드를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2008년 10~12월에는 순손실만 175억4000만엔이었지만 2009년 같은 기간에는 SUV 차량판매 등의 호조로 순익 107억엔(1억2060만달러)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푸조의 지난달 순손실은 20년래 최고를 기록한 상태다.


유로화의 급락도 두 회사의 관계를 멀어지게 했다. 이 기간 동안 엔화에 대한 유로화는 그리스 위기 등의 여파로 9% 평가 절하됐다.

이와 함께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로 자동차 업계내 일어난 변화도 자본협약 진행에 어려움을 가져왔으리라는 해석이다.



자본협약 실패가 미쓰비시에 부정적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대하다. 일본 6위 자동차업체인 미쓰비시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든든한 파트너사의 존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미쓰비시가 차후 다른 파트너를 찾을 것으로 분석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푸조는 아시아 지역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경쟁사들의 움직임도 만만치 않다. 독일의 폭스바겐은 지난해 12월 인도시장에 강한 일본 스즈키 자동차와 동맹을 결성했다.

프랑스의 라이벌사 르노는 닛산 자동차와 10년이라는 장기적 연합을 맺는데 성공했다. 이는 자동차 플랫폼과 부품 구매, 지역적 접근에서 시너지를 발생시킬 것으로 보인다.



푸조도 아시아 지역의 집중 공략을 위해 아시아의 다른 경쟁자와 제휴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 대변인은 “자동차 산업이 좀 더 정리되면 자본 협약을 다시 고려할 수도 있다”며 "양측의 업무제휴에 대해서는 계속 논의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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