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스타이론 인수 불발..대우인터에 집중?

더벨 배장호 기자 2010.03.0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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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태평양 자문사 선정

더벨|이 기사는 03월03일(14:5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추진해오던 스타이론(Styron) 인수가 불발로 끝남에 따라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작업에 역량을 집중할 지 주목된다.



스타이론은 미국 최대 화학회사인 다우케미컬의 폴리스티론 사업 부문으로, 다우케미컬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말 공개 경쟁 입찰 방식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룹 내 화학사업 분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온 롯데는 일찍부터 스타이론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며, 전략적 투자자(SI)로는 유일하게 실사 초청대상 예비인수후보(short list)에 오르기도 했다.



올 1월 초에는 본격적인 입찰 준비를 위해 노무라증권을 인수 자문사로 선정하기까지 했으나, 결국 스타이론은 16억3000만 달러에 미국계 PEF인 베인캐피탈로 매각이 최근 확정됐다.

롯데 관계자는 "스타이론과 대우인터내셔널을 동시에 봐 오긴 했지만, 그룹의 자금 사정상 둘 중 인수 가능성이 높은 한 곳만 선택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스타이론 인수에 실패함에 따라 롯데는 최근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역량을 일단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자문단도 최근 꾸렸다. 롯데는 IB자문사로 삼일PwC를, 법률자문사로 법무법인 태평양을 선정했다.

이 같은 적극 행보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롯데의 입찰 참여 진의를 의심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현재 그룹이 영위하고 있는 사업들을 감안할 때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로 딱히 시너지를 낼만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에 관심이 있다 해도 지분 규모면에서 경영권과 무관하고, 미얀마 가스전도 롯데의 유화 계열사인 호남석유와 썩 궁합이 맞아 보이진 않는다"며 "그나마 상사 부문에서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탐나겠지만 당장 시너지를 낼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측은 인수전 참여의 진정성을 재차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는 "오래 전부터 그룹 내 상사 부문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왔었다"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면 이런 계획을 상당히 앞당길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상사를 중심으로 자원개발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대하는 노력을 해왔고, 호남석유화학 외에 가스사업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돈은 충분하다"며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자금의 상당 부분은 자금력이 탄탄한 호남석유화학이 조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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