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GM 제치고 12년만에 1위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0.03.0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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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 판매량 43% 증가... GM 문책성 인사 단행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포드가 제너럴모터스(GM)의 판매량을 12년 만에 추월했다.

2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달에 전년 동월대비 43% 늘어난 14만2285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 판매대수 33%를 훌쩍 웃도는 증가율. 반면 GM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12% 늘어난 14만1951대로, 20% 증가를 예상했었던 업계 전망치에 못 미쳤다.

시장점유율도 역전됐다. 조사업체 오토데이타에 따르면 포드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8.2%로, GM의 점유율 18.1%를 근소하게 앞섰다.



이로서 1931년 이후 미국 자동차 시장 1위를 지켜온 GM의 아성이 무너지게 됐다. 포드는 GM의 부품업체인 델파이가 파업 했던 1998년 7월에 GM의 월 판매량을 한차례 앞지른 적 있으며, 포드 측의 자체 기록에 따르면 연 기준으로 1970년에 GM을 제친 적이 있다.

존 울코노위츠 IHS 글로벌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판매 실적은 (미국자동차업계의) 터닝 포인트라 할 수 있을만하다"고 평가했다.



셸리 롬바드 짐머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GM이 아직 정상화 과정 중에 있다면 포드는 이보다 6단계는 앞서 있는 셈"이라며 "포드는 제품, 새로운 명성, 경영 전략상의 집중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의 부상에는 3년 전 항공사 보잉에서 포드의 최고경영자(CEO)로 영입된 앨런 멀랠리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멀랠리 휘하에서 포드는 GM과 다르게 파산보호 신청을 피할 수 있었다. 2001년 소비자 조사업체 JD 파워가 조사했던 만족도 조사에서도 2001년 23위를 차지했던 포드는 2009년 8위로 뛰어 오르기도 했다.

반면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GM은 미국 브랜드의 반을 구조 조정해야했다. GM은 사브, 허머, 새턴, 폰티악 4개 브랜드를 매각하거나 폐쇄할 방침이며, 에드 휘테커 CEO는 지난해 12월 이후 벌써 2차례나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판매량 발표 이후 GM 부회장인 로버트 루츠도 오는 5월1일자로 은퇴한다고 밝혔으며 GM은 판매담당 임원 교체 등 문책성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츠 부회장은 지난해 은퇴 계획을 밝혀왔지만 GM의 7월 파산보호 신청 이후 은퇴 경영진의 만류로 은퇴계획을 보류해 왔다.



한편 2007년 이후 미국 자동차 시장 2위 자리를 고수했던 토요타의 판매대수는 8.7% 줄어든 10만27대를 기록, 10% 감소하리란 업계 예상보다는 소폭 줄어든 판매량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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