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김연아 선수 점프때 눈 감았다"

머니투데이 채원배 기자 2010.03.0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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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 오찬격려서 "기적 아닌 피땀…봅슬레이 19등은 금메달"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캐나다 밴쿠버 올림픽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면서 "기적은 없다. 기적이라고 말하는 뒤에는 수없는 피땀이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3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모태범 선수에게 받은 고글을 끼고 스피드스케이팅 폼을 보이자 김연아 선수 등이 폭소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이명박 대통령이 3일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모태범 선수에게 받은 고글을 끼고 스피드스케이팅 폼을 보이자 김연아 선수 등이 폭소를 터뜨리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이날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단을 격려하면서 "많은 분들이 선수단의 성취 결과를 놓고 '기적이다, 기적을 이뤘다'고 얘기하지만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 볼 때 내가 좀 밀면 앞설 수 있을까 했고 김연아 선수가 점프할 때 눈을 감고 있었다. 눈 뜨고 보니 성공했더라"며 "그 심정은 아마 5천만 국민 모두가 같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메달 따지 못한 선수도 있지만 메달 못 딴 모든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 건넨다"며 " 이규혁 선수 국민들 하나 같이 안타까워해 더 많은 사랑 받았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강광배 감독 겸 선수, 메달을 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봅슬레이 (타면서)다칠까 걱정했다"며 "19등. 이거 금메달이다. 1등 한 선수가 우리 같은 조건이면 결선 못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또 "김연아 선수할 때 보니까 코치가 더 애타하더라"며 "선수와 코치와의 일치가 좋은 결과 만들어 냈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이 자리의 감독, 코치, 선수들 관련 모든 지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밴쿠버동계올림픽 관련 모든 분들, 이건희 IOC위원, 많은 활동한 거 보고 듣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동계올림픽 관심과 지원에 다시 한 번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8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릴 것으로 보고 우리도 주최국으로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자"며 "이번 성과는 단순히 메달 딴 것뿐만 아니라 총체적으로 5천만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이건희 IOC위원, 박용성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감독과 임원진 등 총 120여명이 참석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위원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위원도 자리를 함께 했다.



박성인 선수단장은 이날 메달리스트들의 친필 서명이 적힌 모형 성화봉을 이 대통령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또 김연아 선수는 직접 쓴 에세이집을 전달하고 이 대통령 내외와 기념 촬영을 했다.

모태범 이상화 선두도 사용했던 고글을 이 대통령 내외에게 전달했고, 이 대통령은 고글을 착용하고 스피스 스케이팅 포즈를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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