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아이폰의 어플리케이션 개념을 자동차보험에 적용해보자. 자동차 보험의 다양한 담보 및 특약 개념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이폰 이용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설치하는 것처럼 자동차보험 가입자도 다양한 담보와 수많은 특약 등을 선택해 자신만의 맞춤형 보험을 만들 수 있다.
각 담보별로 보상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대인배상I은 자동차 사고로 상대방이 사망하거나 다쳐 발생하는 손해를 보상하는 담보다. 사망 시 최대 1억원, 부상 시 최대 2000만원을 지급한다. 대인배상Ⅱ는 대인배상I의 보상액수를 초과하는 손해를 보상해준다. 그러나 무면허운전 등 피보험자 본인의 잘못으로 발생한 사고로 발생한 손해는 약관에 따라 보상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자기신체사고는 피보험자가 자동차사고로 죽거나 다친 경우 발생한 손해를 보상해하는 담보다. 보상한도는 부상은 1500만원, 사망이나 후유장해는 1500만~1억원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다.
자기차량손해는 피보험자의 자동차가 파손되거나 도난을 당해 손해를 입은 경우 이를 보상해주는 담보다. 단 보상은 사고당시 차량가액을 기준으로 하며 자기부담금을 설정했다면 그 액수만큼 공제한다. 차량가액은 보험개발원에서 분기마다 발행하는 차량기준가액표를 기준으로 삼는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무보험자동차에 의한 상해는 의무보험만 가입된 차량 또는 아예 보험에 들지 않은 차량으로부터 상해를 입은 경우 대인배상Ⅰ을 초과하는 손해에 대해 보상받는 담보다. 피보험자 1인당 최대 2억원까지 보상해주며 피보험자의 배우자 및 자녀에게도 혜택이 제공된다. 예컨대 피보험자의 자녀가 등굣길에 무보험차에 교통사고를 당한 경우, 무보험자동차에 의한 상해 담보로 보상이 가능하다.
◇특약=각 보험사에선 담보 외에도 다양한 특약이 추가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특약이란 보장내용을 일부 강화하거나 기본담보에서 보장하지 않는 내용을 추가하는 것으로, 임의보험과 마찬가지로 가입자가 필요에 따라 가입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이 같은 특약을 잘 활용하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손해에 대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배터리가 방전돼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차 키를 꽂아 둔 채 내려 문이 잠긴 경우, 긴급출동서비스 특약을 추가한 자동차 운전자라면 해당 보험사에 연락해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 받을 수 있다. 긴급출동서비스 특약의 경우 연 1~2만원의 보험료로 이용할 수 있다.
최근 대리운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대리운전기사 때문에 피해를 겪는 사례도 늘고 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대리운전기사가 사고를 낸 경우 손해를 보상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 2~3만원 수준인 대리운전 위험담보 특약에 가입하면 대리운전자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발생한 각종 손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2만원 가량의 보험료를 추가 납부하면 해당 차량의 피보험자를 7~15일간 임시로 늘려주는 '운전자 확대 단기 특약'도 유용한 특약 중 하나로 꼽힌다.
◇유의사항=자동차보험을 가입할 때 보험료를 줄이는 데만 신경쓰다보면 정작 꼭 필요한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보험료를 할인받기 위해 연령한정 특약에 가입하는 경우가 대표적인데, 이 특약은 적용 나이를 '만'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두지 않으면 정작 사고가 났을 때 보상을 받지 못할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보험혜택이 적용되는 나이보다 어린 경우 사고를 내면 의무보험인 대인배상Ⅰ을 제외하고 다른 담보에 대해서는 보상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운전자한정 특약에 가입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특약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할인받는 대신 보험혜택이 적용되는 운전자 범위를 △가족 △부부 등으로 한정하게 되는데, 약관에서 규정한 운전자가 아닌 사람이 운전하다 사고를 내면 마찬가지로 대인배상Ⅰ을 제외한 나머지 담보에 대해서는 보상받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