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세탁기 리콜 느는데, 리콜보험 아세요?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10.03.0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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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말 기준 총 13건… 10년 역사불구 활용 아직 미미

'리콜 보험'을 아시나요.

도요타자동차의 대규모 리콜(제품회수)과 현대자동차의 자발적 리콜이 이어지면서 리콜 보험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다. 아직까지는 리콜 비용을 제조업체가 직접 부담하지만, 리콜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리콜보험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으로 계약된 리콜보험은 모두 13건이었다. 주요계약자는 대형 제조업체이고, 보험 계약 인수자는 삼성화재 등 7개 손해보험사다.



원수 금액은 평균 94억원이며 보상한도액은 총 1600억원 가량 된다. 1개의 대형 제조업체의 보상금액이 127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계약의 보장금액은 100억원을 넘지 못하는 규모다. A사의 경우도 생산하는 모든 제품이 아닌 특정 제품에 한정해서만 리콜 보험에 가입돼 있다.

리콜보험은 리콜 제품의 회수통지 비용, 운반 비용, 폐기 비용, 창고 등 보관소 추가 임대 비용 등이 보장되고, 별도의 특약을 가입하면 수리비용 등도 담보가 가능하다.



리콜 보험이 처음 선보인 것은 2000년8월, 10년 가까이 됐지만 아직 활용은 미미하다. 리콜 비용을 제조업체가 부담하지만, 제품가격에 리콜 비용을 반영하고 있어 별도로 보험을 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관계자는 "상품가격에 리콜 비용이 반영돼 있다"며 "계속 기업으로 존속하는 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게 업체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리콜을 AS로 접근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외국의 경우도 활성화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리콜이 빈번해 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제조업체들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제조업체는 제조물책임법(PL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제조물배상책임보험에 가입, 제품 결함으로 인한 신체 손상과 재산상 손해에 대비해야 하지만 '리콜'에 대해선 별도의 대비책이 없다. '리콜 보험' 상품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데다 가입 금액도 비싸 대형사를 제외하곤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리콜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 확대와 함께 수요에 맞는 상품을 개발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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