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마감]자동차부품株, 토요타 리콜로 '주목'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0.03.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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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부품업체들이 토요타 리콜 사태의 덕을 톡톡히 본 하루였다. 현대차 그룹이 도요타를 반면교사 삼아 '단가 절감'보다 '품질 강화' 강조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측이 올해 부품단가 인하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동차 부품주들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신창전기 (1,862원 ▼8 -0.43%)는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2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동양기전 (4,985원 ▼10 -0.20%)은 430원(8.1%) 올랐고 유니크 (4,500원 ▲30 +0.67%)는 6.1% 상승 마감했다. 성우하이텍 (6,680원 ▲140 +2.14%)은 5.0% 상승했고 한라공조 (4,170원 ▼100 -2.34%), 평화정공 (10,050원 ▲110 +1.11%)은 각각 3.9%, 0.9% 올랐다.

지난 1일 현대·기아차 및 그룹계열사, 부품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 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년 연속으로 부품단가 인하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한 현대차 고위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올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이 납품단가를 인하할 계획이 없다"며 "단가인하에 치중하다 품질에 문제가 발생하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현대차 그룹이 이 같은 인식을 가진 데 대해 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실제 현대차측이 부품업체들의 단가인하 부담을 덜어줄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다수의 부품업체는 "단가인하에 대한 부담이 사라진다면 업체의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이 자연히 개선되고 부품개발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증권가는 자동차 부품사가 현대차의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 증가와 GM 등 해외 고객사 회복세로 수익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영호 윤태식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한라공조 (4,170원 ▼100 -2.34%)가 "올해 매출이 전년 대비 15.7% 증가한 1조6312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국내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매출 증가와 포드 계열 납품 정상화가 주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글로비스 (117,300원 ▼300 -0.26%)가 도요타 리콜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현대차 그룹의 해외부문 실적 성장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3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올해 완성차 수송사업 등 해외물류부문 매출액이 전년 대비 41.3% 증가한 3454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증권도 같은 날 평화정공 (10,050원 ▲110 +1.11%)이 현대차 글로벌 생산 증가와 해외 매출 대각화로 실적 호전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만1800원으로 12.4%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박영호 애널리스트는 "올해 신 모델 공급 및 수요처 가동률 회복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5.9% 증가한 3393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현대차의 신차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GM 직수출이 전년보다 100% 이상 증가해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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